‘영국신사 전문 배우’로 불리며 ‘킹스 스피치’로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에 빛나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와 ‘러브 액츄얼리’의 ‘콜린 퍼스(Colin Firth)’의 첫 번째 첩보 액션물이자 ‘킹스맨(Kingsman)’ 시리즈의 첫 작품이 ‘킹스맨 에이전트(Kingsman, The Secret Agent)’다. 원제는 ‘Kingsman, The Secret Service’였으나 공공기관 보단, 민간단체 개념으로 보고 ‘The Secret Agent’로 개칭했다. 미국의 만화가 ‘마크 밀러(Mark Millar)의 원작을 소재로 삼았다. 원작은 그냥 ‘킹스맨(Kingsman)’에 영국출신의 감독 ‘매튜 본(Matthew Bourne)’이 메가폰을 잡고 본인 특유의 영상화 경험을 참신함으로 변조하여 세련된 감각으로 빛을 발한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스토리는 전설적 베테랑 킹스맨 요원 ‘해리 하트(콜린 퍼스/코드명 캘러해드 역)가 자기를 위해 목숨을 희생한 동료 ‘랜슬롯(잭 대븐포트)’의 아들을 찾아가 아버지의 뒤를 잇기를 권유하면서 시작한다.
머리 좋고 센스가 뛰어나며 활동적이지만 직장도 없이 런던 뒷골목서 동네 불량배와 어울려 빈둥대는 젊은 루저, ‘태론 에거튼(Taron Egerton)’이 분한 ‘게리 에그시’를 마음에 두고 “나에겐 가능성이 무척 많은 한 청년이 보인다”며 킹스맨 지원자의 일원으로 선택, 강도 높은 면접훈련을 시키려는 야심에 차 있다.
마침 인간이 사라져야 지구가 온전히 산다며 특수 제작된 핸드폰 유심침에서 나오는 전자파로 사람들을 분노케 하고 분노한 사람들이 서로를 죽이게 해 세상을 평정하려는 ‘발렌타인(사무엘 잭슨)’이란 악당들과 맞서게 된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Man)’는 명언과 함께 킹스맨은 귀족들에게만 지원자격이 주어지지만 매너없는 상류층이 등장하고 해리의 강력한 추천과 성원아래 에그시도 그들 틈에서 킹스맨 요원이 되기 위해 고강도의 지옥훈련을 받는다. 그중 잘 나가는 가문의 자제임을 자랑하면서도 실제론 팀워크나 리더십을 찾아보기 힘든 얼간이들도 끼어있다.
소위 사회 지도층이라 자부하는 상류인사들이 얼마나 위선적이며 허위로 가득차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진부한 사회의 고발적인 시사성도 담아낸다.
킹스맨이란 요직 스파이로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 세상을 지키는 전설적 국제 정보기구로 소속 인력은 모두가 정예 애국 요원들이다. 1840년대부터 영국의 왕과 귀족들의 의상을 제작하던 재단사들이 킹스맨이란 조직을 만든 게 시초이고 이들은 1차 세계대전서 수많은 왕과 귀족이 희생되자 전면에 나서 전 세계 그 어떤 정보 기관에도 노출되지 않는 최첨단 비밀 첩보조직으로 발전하게 된 것. 1997년 중동, 검은색의 전투복을 입은 4명의 특수요원들이 사막 위에 지어진 돌벽돌 건물에 침투해 전투를 벌이고 그곳에서 요원들은 테러리스트를 붙잡는데 성공을 한다.
이들은 포로가 된 테러리스트의 무릎을 총으로 쏘면서 배후자가 누군지 협박을 가하나 테러리스트는 오히려 몸속에 숨겼던 수류탄 핀을 입으로 뽑고 주변에 있던 첩보요원들과 함께 죽음을 불사하는 막무가내 동귀어진(同歸於盡)으로 나온다. 그러나 4명의 요원 중 한 명이 테러리스트에게 몸을 날려 수류탄의 폭발을 온 몸으로 막으면서 스스로를 희생하는 장면을 목격하자 이를 지켜 본 리더 ‘해리 하트’는 수류탄 제거를 깜빡했다면서 자책하고 동료인 ‘멀린(마크 스트롱/Mark Strong)’과 같이 용감하게 자신을 희생한 요원에게 존경과 애도를 표한다.
이후 해리는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희생 요원 랜슬롯 후보의 가족을 직접 찾아가 위로하는 한편 그의 아내와 아들에게 목걸이를 건네주면서 어려운 상황이 닥칠 경우 목걸이 뒷면에 새겨진 번호로 전화를 걸어 ‘브로그 없는 옥스퍼드(Oxford, not Brogues)’란 말을 암호로 남기면 최선을 다해 주겠다고 약속한다.
그가 바로 랜슬롯의 아들 에그시로 드디어 킹스맨을 지원하게 되고 나중엔 킹스맨 면접에 불합격하고도 크게 활약하게 된다.
에그시의 아버지 랜슬롯은 눈내리는 아르헨티나 산장에 납치된 ‘가이아 이론’ 연구 학자인 ‘제임스 아놀드 교수(마크 해밀)’를 구출하고자 단독으로 작전을 개시해 괴한 일당을 단박에 처리하지만 갑작스레 나타난 누군가에 의해 처참하게 산화하고 만다. 킹스맨의 총책 ‘아서(마이클 캐인)’는 해리에게 랜슬롯 후임으로 능력있고 혈통 좋은 귀족 출신 한 명을 추천하라고 하자 이는 당치도 않는 말이라며 스스로의 목숨을 버리고 동료를 구해준 요원은 바로 평민출신이었다고 정면으로 반박하고 에그시 추천을 작심했던 것이다.
남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랜슬롯의 아들 에그시는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동네 폭력배인 딘 베이커의 정부노릇을 하고 그는 막된 친구들과 어울려 불량배 노릇을 한다. 그러던 중 어느날 밤 술을 마신 후 차량을 훔쳐 달아나다 18개월간의 감옥행 신세가 된다. 문득 ‘브로그없는 옥스퍼드’를 기억해 내고 친구들 몫까지 죄를 뒤집어 쓴 채 목걸이 전화번호를 돌리니 담당 형사는 즉각 그를 풀어준다.
밖을 나서자 누군가 “에그시!” 하고 부른다. “누구신데요?”하고 쳐다보니 “널 빼내준 사람” 하며 해리가 나타나 둘은 팝에서 맥주를 마시며 해리는 에그시의 아버지가 군인이며 재단사가 되기 전에 함께 군대생활을 했다고 거짓으로 둘러댄다. 그의 신상기록을 꿰뚫으며 머리도 좋은데 직업도 없이 마약이나 하며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고 타이르던 중 어머니의 정부 딘의 부하 패거리들이 시비를 걸자 해리는 순식간에 그들 일행을 일거에 때려 눕힌다. 해리의 너무 멋진 격파 모습에 감격하며 에그시는 킹스맨 지원을 결심한다.
결국 죽은 한 사람의 킹스맨 요원 충원을 위해 기라성 같은 9명의 지원자가 지옥훈련 과정에 도전하게 되고 귀족 출신이 아니란 이유로 훈련중 은근히 무시당하는 에그시는 고난도 훈련중 희생자가 나올만큼 위험천만한 과정을 잘 견딘다. 홍일점 ‘록시(소피 쿡슨/ Sophie Cookson)’도 함께 각각 아가씨를 유혹해 동침을 해야하는 코스 등 죽을 고비의 서바이벌 과정도 통과하고 킹스맨이 되는 최후의 두 사람으로 남는다. 최종 심사전 해리는 자기가 추천한 에그시를 위해 멋진 킹스맨 정장을 맞춤 양복으로 선물한다. 그러나 마지막 선택, 자기손으로 애완견을 사살해야 하는 대목서 차마 이를 실행치 못하자 킹스맨 최후의 한 자리는 그의 유일한 여성 동료 록시에게 돌아간다.
한편 ‘잘 죽이는 노련한 여전사 ‘가젤(소피아 부텔라)’의 경호를 받으며 선택된 몇 사람을 제외한 모든 인류를 살생하기 위한 ‘휴대폰 유심침’을 개발한, 과대망상의 악당 발렌타인의 술수에 넘어가 의롭고 정의롭고 우아하고 도도했던 해리는 그들의 발명품, 분노유발 유심침에 의해 이성을 잃고 평범한 사람들에게 학살 수준의 폭력을 행사하다가 결국은 피투성이가 된 채 순식간에 무적 킹스맨의 장렬한 최후를 마친다.
해리의 죽음을 알게 된 에그시는 킹스맨의 수장이자 내부 배신자, 아서의 농간과 진실을 밝혀내고 동료 록시와 함께 발렌타인의 기지를 찾아가 해리가 선물한 멋진 정장을 빼입고 늠름하고 당당한 킹스맨의 역할을 다하며 발렌타인의 최후 음모를 저지하고 스웨덴의 섹시 공주 ‘튈디(한나 알스트룀)’로부터 육탄공세도 받으며 최후의 승자로 남는다.
사우스 글레이드 교회 등 끔찍한 살생 장면이 여과없이 과다하게 노출되어 ‘19금’ 작품이었지만 한국에서만도 무려 61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필자의 기억으론 여러 음악 중 ‘위풍당당 행진곡(Pomp and Circumstance Military Marches)’과 엔딩곡 ‘Get Ready For It’이 회상되고 2017년에 보게 될 킹스맨 시리즈 제2탄 ‘Kingsman, The Golden Circle’이 어떤 모습으로 공개될 지 무척 궁금하고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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