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자동차선사인 유코카캐리어스의 모회사가 전격 합병한다.
스웨덴 왈레니우스라인과 노르웨이 윌윌헬름센은 현지시각으로 5일 새로운 지배구조 구축을 위해 내년 1분기를 목표로 왈레니우스윌헬름센ASA를 설립하는 내용의 투자협약서(LOI)를 체결했다.
신설법인은 양사가 공동 투자한 우리나라 선사 유코카캐리어스를 비롯해 왈레니우스윌헬름센로지스틱스(WWL), 미국 아메리칸로로캐리어(ARC)의 최대주주 지위에 올라선다.
왈레니우스와 윌헬름센은 현재 유코 지분 40%, WWL 지분 50%, ARC 지분 50%씩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유코의 경우 현대자동차그룹이 가지고 있는 나머지 20%의 지분은 변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선사는 경영통합 이후 3개 자회사의 개편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보유선박과 자산, 부채를 통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선대는 총 134척에 이르게 된다.
지주회사는 설립과 함께 노르웨이 오슬로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지주회사의 최고경영자(CEO)는 크레이그 야시엔스키 현 유코 사장이 맡는다.
윌윌헬름센 얀 아이빈 왕 CEO는 "시장이 급변하는 가운데, 민첩하고 효율적인 경영이 요구되고 있다"며 "규모의 경제 효과와 배선의 최적화 등을 통해 5000만~1억달러의 통합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합병 배경을 설명했다.
모회사의 합병으로 유코카캐리어스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럽선사와 현대자동차그룹이 공동투자해 지난 2002년 설립한 유코카캐리어스는 현대상선의 자동차선 사업부를 인수한 뒤 빠른 발전을 일궈왔다.
지난해엔 매출액 2조2699억원, 영업이익 2238억원, 당기순이익 1695억원을 달성했다. 1년 전에 비해 매출액은 8.5%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8% 9.2% 감소한 수치다.
향후 전망은 밝지 않은 편이다. 현대기아차 물량 유치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09년까지 현대기아 해상운송물량 전량을 유코에 맡겨오다 이후 계약 갱신 때마다 조금씩 줄이고 있다.
유코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현대차그룹 물량의 60%를 수송해왔으며 지난해 말 새롭게 체결된 수송계약에 따라 올해부터 내년까지 현대차그룹의 50%씩을 현대글로비스와 나눠 운송하게 된다. 2018년부터 2년간은 40%를 담당할 예정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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