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글에 앞서 더위를 한번에 날려 버린 박인비 선수의 올림픽 금메달 소식을 축하하며 전 국민과 국내 골프인을 대신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이번호 역시 질의응답으로 구성해 봤습니다.
Q: 연습장에서는 똑바로 나가는데 필드만 가면 공이 잘 안 맞고 의도치 않은 곳으로 날아가요!
A: 맞습니다. 공이 놓인 지형에 따라 공의 위치와 방향 설정을 달리 하셔야 합니다.
▶먼저 공이 발보다 높은데 똑같은 샷을 하신다면 훅이 나며 뒤땅을 칠 확률이 높습니다. 다음과 같이 해보세요.
⑴ 공을 평소보다 약간 우측에 위치시킵니다.
⑵ 허리축을 살짝 세워 줍니다.
⑶ 클럽은 기울기에 따라 한 클럽에서 두 클럽 긴 것을 선택하며 짧게 잡아야 합니다. 지면이 올라온 만큼 클럽이 빨리 지면과 닫기 때문입니다.
⑷ 왼발을 살짝 열어 오픈 스탠스를 섭니다. 기울기의 따라 왼발을 많이 빼면 그만큼 훅은 덜 발생될 것입니다.
⑸ 경사면의 기울기에 따라 스탠스는 우측으로 섭니다.(경사가 심할수록 우측을 봐야 합니다.)
⑹ 스윙은 풀 스윙이 아닌 70~80%로 부드럽게 칩니다.
▶공이 발보다 낮을 땐 반대로 슬라이스가 나며 탑볼을 칠 확률이 높고 심하면 헛스윙도 나오게 됩니다. 다음과 같이 해보세요
⑴ 스윙이 크면 절대 안 되며 하체 고정을 위해 평소보다 약간 넓게 스탠스를 취하고 헤드업 방지를 위해 끝까지 오른발도 떼지 않아야 합니다.
⑵ 클럽 또한 경사가 심하면 심할수록 스윙이 짧아지니 두 클럽 이상 잡으셔도 됩니다.
⑶ 공은 스탠스 중앙에 놓으시고 빽스윙은 약간 가파르게 들어 주면 탑핑을 방지 할 수 있습니다.
⑷ 경사면의 기울기만큼 스탠스는 목표 보다 좌측으로 섭니다.
⑸ 풀스윙은 금하며 오히려 더 연하고 부드럽게 치셔야 합니다.
▶오른발이 왼발 보다 낮을 땐 체중이 오른쪽에 남아 훅이 나며 똑같은 샷을 하시면 클럽이 지면에 박혀는 샷이 형성 돼 손목이나 갈비뼈 등의 부상이 나올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이 시도해 보세요.
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지면의 경사와 같이 어깨를 맞추어야 합니다. 오른발이 낮은 만큼 오른쪽 어깨를 내려 주시면 됩니다. 그러면 스윙의 궤도가 평평한 지면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샷을 구사 할 수 있습니다.
⑵ 공은 평소보다 약간 우측에 놓으면 훅이 덜 날수 있습니다.
⑶ 스탠스는 기울기만큼 우측으로 섭니다.
⑷ 공이 평소보다 더 뜨기 때문에 클럽의 기울기만큼 한, 두 클럽 길게 잡아야 합니다.
⑸ 풀스윙을 다하면 오른발에 체중이 많이 남아 균형을 유지 할 수 없으니 70~80%로 부드럽게 칩니다.
▶왼발이 오른발 보다 낮을 땐 슬라이스가 나며 공도 맞추기 힘들어들 하십니다. 이럴때는...
⑴ 마찬가지로 지면의 경사도와 같이 어깨를 맞춰야 합니다. 평소와 같은 어드레스를 하면 뒤땅이 먼저 맞기 때문에 어깨를 맞춰 궤도를 경사면과 같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⑵ 왼 어깨를 낮추어서 풀스윙을 할 수 없으므로 클럽을 두 클럽 이상 잡으시고 축이 안 흔들리는 곳까지만 스윙해야 합니다.
⑶ 빽스윙은 약간 더 가파르게 듭니다.
⑷ 풀스윙은 금하며 낮고 긴 팔로스루에 집중합니다.
⑸ 스탠스는 기울기만큼 좌측을 보고 섭니다.
필드에서 중요한 부분은 우선 공을 잘 맞추는 것입니다. 그 다음 방향을 잡는 것이 순서입니다. 공을 더 정확히 맞추려면 축 고정이 중요합니다. 지면이 평평하지 않다면 평소보다 부드럽고 편하게 팔로스윙을 리드해 보세요. 더욱 정확한 샷을 구사 하실 수 있습니다. 연습장 샷과 필드에서의 샷은 상황의 따라 다르게 해야하는 이유가 조금은 이해가 되셨나요?
Q: 러프에서 공이 안 나와요!
A: 풀이 긴 곳에서는 클럽이 잘 빠져 나가야 공도 잘 빠져 나갈 수 있습니다. 러프는 풀이 임팩트 시 클럽을 잡아채 클럽 페이스가 닫히게 됩니다. 훅이나 땅볼의 원인이죠. 풀이 감아 그립이 돌아가니 더 꽉 잡고 치게 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부드럽게 잡아야만 클럽의 헤드가 무거워 집니다. 임팩트 시 오히려 클럽을 놓는 느낌으로 펀치 샷의 느낌으로 치십시오. 피니쉬까지 하시면 힘이 분산돼 오히려 클럽이 빠져 나가지 못 합니다. 다음과 같이 해보세요.
⑴ 그립은 부드럽게 잡습니다.
⑵ 풀이 길면 온그린의 욕심을 버리시고 로프트가 높은 숏 아이언을 선택합니다.
⑶ 임팩트에 힘이 집중되기 위해 빽스윙은 가파르게 드셔야 합니다.
⑷ 헤드 스피드가 빠를수록 클럽의 헤드는 더 묵직해 집니다. 주의할 점은 힘이 들어가 스윙 도중 그립을 꽉 잡아서는 절대 안 됩니다.
⑸ 헤드업은 금합니다. 임팩트 시 힘 분산의 첫 번째 요인입니다.
Q: 엉망인 샷이 나오면 화를 주체 못하겠어요. 방법이 있을까요?
A: 정말 어려운 질문인 것 같습니다. 누구나 승부욕이 있고 화도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수행을 쌓는 스님도 아니고 말입니다. 하지만 여러 번 말했다시피 골프는 매너와 배려의 스포츠입니다. 내가 공이 안 맞는다고 성질부리고 화를 내신다면 동반자의 배려가 부족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 화를 내시면 더 엉망인 샷이 나올 겁니다. 무너질 때 더 조심하라는 명언이 있듯이 말입니다. 여러 해결 방법이 있겠지만 저는 제 자신을 한번 뒤돌아봅니다. 내가 과연 화낼 만큼 구력이 오래되었는지? 연습은 열심히 했는지? 필드는 자주 나왔는지? 등등의 것들을 생각해 봅니다. 좋아하시는 노래, 특히 템포가 느린 노래를 듣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친환경적인 스포츠인 골프를 치시면서 좋은 공기도 마시고 즐겁게 라운딩 하셨으면 합니다.
EPISODE
골프는 멘탈이 스코어에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최근 재미있는 일이 있어서 글을 올립니다. 친구의 부탁으로 친구 지인들과 라운딩을 나갔습니다. 가벼운 내기를 동반한 평범한 라운딩 중 13번홀 파4에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저와 또 한분(친구의 지인)의 볼이 해저드 근처로 갔던 것입니다. 볼을 찾던 중 그분이 ‘심봤다’를 외치시며 두번째 샷을 치셨고 저는 벌타를 먹고 세번째 샷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린에 올라가보니 똑같은 메이커에 번호도 같고 마킹 그림까지 같은 볼이 두개나 있는 겁니다. 누가 봐도 제 볼이었던 것입니다. 아는척할 수 없었던 저는 그냥 모르는척 컨시드를 주고 서둘러 다음 홀로 넘어갔습니다. 그분이 민망하셨는지 80대를 치신다는 분이 계속 양파 트리플을 연발하더니 결국 100타를 넘으셨습니다. 물론 그분이 속이려고 하신 것은 아니지만 1타를 막으려다 20타나 더 치게 된 거죠. 이렇게 골프는 멘탈이 무너지면 샷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겁니다. 좋은 멘탈을 유지하며 즐거운 라운딩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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