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02 09:30

추억의 명화/ 연애(戀愛)센터 (Rome Adventure)

서대남 영화 칼럼니스트

이 청춘 영화, 이태리 로마를 배경으로 젊은 연인들의 얽히고설킨 사랑 이야기를 복잡하게 담아낸 ‘연애센터’는 우선 ‘로마의 사랑 탐험’이나 ‘모험담’이었어야 옳을 원제 ‘Rome Adventure(1962)’와는 전혀 관계없이 붙여진 제목이 필자의 마음에 걸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고 유쾌한 스토리가 해피엔딩 라스트 신으로 마무리 지어 기억에 남고 또 삽입곡 ‘알디라(Al Di La)’가 주제곡 이상으로 너무나 유명하게 히트하여 지금까지도 불리우는 노래로 오래 회상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관광도시 ‘로마’를 소재로 한 영화로는 ‘자유도시 로마(Roma Citta Libera/1946)’를 비롯해 ‘로마의 휴일(Roman Holiday/1953)’, ‘애천(Three Coins In A Fountain/1954)’, ‘로마의 미국인(Un Americano Roma/1954)’, ‘로마여 안녕(Arrivederci Roma/1958)’, 달콤한 인생(La Dolce Vita/1960)’, ‘로마의 연정(Amore A Rome)’ 및 ‘로마(Roma/1972)’에 이르기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 중 오드리 헵번(Audrey Hephurn) 그레고리 펙(Gregory Peck) 주연의 ‘로마의 휴일’과 이 영화가 로마 관광 홍보용 영화라 불릴 정도로 해설을 곁들여 로마 구경도 샅샅이 할 수 있어 좋았단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는 브라이어크로포트 여자대학(Briarcroft College For Women)에서 학교 도서관 사서직으로 근무하던 뛰어난 미모에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방식의 ‘스잔느 프레세트(Suzanne Pleshette)’가 분한 ‘프루던스 벨(Prudence Bell)’이란 미혼 여성이 학생들에게 대출해 준 연애소설 ‘연인들은 꼭 배워야 해(Lovers Must learn)’를 두고 청소년 금서를 대여했단 이유로 문책 대상이 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학교 고위층들은 감수성이 예민한 젊은 학생들을 성애적으로 자극한다는 비난을 하자 이에 맞서 논쟁을 벌이던 프루던스는 서슴치 않고 미련없이 사표를 던지고 홀로 늘 꿈꿔 오던 이태리 로마로 출항하는 여객선에 몸을 싣고 혈혈단신 모험 같은 여행을 떠난다.

뉴욕부두의 선착장에 배웅을 나온 부모님이 동행하라고 일러준 젊은 남성을 실수로 잘못 알아보고 선상에서 그녀는 고고학을 공부하러 떠나는, 어머니의 친구 아들 ‘알버트 스틸웰(Albert Stillwell/Hampton Francher분)’ 대신에 나이 지긋한 엉뚱한 바람둥이형 이태리인 ‘롯사노 브랏지(Rossano Brazzi)’가 연기한 ‘로베르토 올란디(Roberto Orlandi)’와 먼저 친해진다. 나중에는 알버트와도 친숙한 관계로 발전, 환상의 고도 로마에 도착한다. 그리고 그녀는 두 남성의 경쟁적 환심 덕분에 도착 즉시 이미 예약된 이들의 고급 숙소에 어려움 없이 함께 짐을 푸는 편의와 여유를 얻는다. 

미국에 살던 젊은 여성이 직장을 팽개치고 아무 연고도 없는 낯선 로마에 혼자 갔으나 모험심이 강하고 적극적인 그녀는 광고를 보고 달려가 이내 ‘아메리칸 부크샵’이란 간판이 붙은 이해심 많은 여주인이 운영하는 서점의 점원으로 취직하며 비교적 쉽게 일자리를 찾는다. 그리고 같은 숙소에서 앞서 두 남성 외에 전부터 로마에서 미술 공부를 하고 있는 훤칠하고 매력적인 미남 청년 ‘트로이 도나휴(Troy Donahue)’분의 ‘돈 포터(Don Porter)’도 만나게 된다. 돈은 첫눈에 프루던스에 반해 아름답고 매력적인 그녀에게 접근을 해와 프루던스는 그녀를 둘러싼 세 명의 남성으로부터 선망의 대상이 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잘생긴 미국 청년 돈은 현지서 사귄 ‘앤지 딕킨슨(Angie Dickinson)’이 분한 여자친구 ‘라이다 켄트(Lyda Kent)’를 두고도 프루던스를 보고 막무가내로 대시하자 그녀 역시 이미 로베르토와의 입맞춤은 모른 척, 없던 일로 하며 돈과 함께 바티칸과 콜로세움을 비롯한 로마의 유명 관광지를 섭렵하고 드디어는 로마를 벗어나 돈과 단 둘이 알프스 지역은 물론 이태리 지방 관광에 나서 환상적인 산악에서 밤을 새며 사랑에 젖고 하나뿐인 호텔방에서 침대와 소파에서 나눠 자며 로맨스를 즐긴다.

집시 행상으로부터 여행 기념으로 구입한 촛대에 세 개의 촛불을 밝히고 나란히 자리한 나이트클럽 무대에서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싱잉스타 ‘에밀리오 페리콜리(Emilio Pericoli)’가 감미롭게 부르는 이태리 칸초네 알디라의 매혹적인 선율은 관객을 사로잡고도 남는다. ‘알디라’의 뜻을 묻는 프루던스의 질문에 돈은 속삭이듯 화답한다. ‘저 너머(Beyond)’ 혹은 ‘저 멀리(Far)’란 의미를 담고 있다고. 1961년 산레모(Sanremo) 비엔날레 가요제에서 ‘루치아노 타요리(Luciano Tajoli)’가 불러 그랑프리를 차지했던 기억과 이어 필자가 지금도 즐겨 부르는 ‘질리올라 칭케더(Gigliola Cinquetti)’의 추억의 애창곡 ‘나이도 어린데(Non ho L’eta)’를 떠올리면 노년의 가슴에도 무지개가 뜨는 기분이다. 

그러나 이같이 은밀한 애정행각 속에서도 돈은 정리되지 않은 라이다와 죽고 못사는 프루던스 사이에서 갈등하고, 한편 프루던스는 돈과 로베르토를 저울질하며 번민하던 차에 관능적이고 유혹적이며 부잣집 딸로 금전적으로도 여유로워 눈엣가시로 여기던 라이다가 어느날 돈을 꾀어 포옹을 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돈의 변심으로 오해, 실의에 빠진다. 

순진파 고고학자 알버트도 때 맞춰 처음 보던 순간부터 그간 그녀를 짝사랑해 왔음을 고백하자 프루던스는 그 사랑도 호응하며 잠시 접수하는 등 세 사람으로부터 파죽지세의 애정공세를 받지만 삼인 삼색의 그 어느 사랑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자신감을 상실하자 모두를 포기한 채 로마에서의 사랑 모험을 끝내기로 결심, 귀국길에 오른다.

하지만 프루던스의 로마여행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배가 뉴욕항에 닿자 그간 그리워하던 부모님이 마중나온 걸 발견하고 손을 흔들며 포옹을 하는데 붐비는 인파를 헤치며 손에 꽃을 들고 미소를 머금고 그녀에게로 다가오는 낯익은 한 남자가 있었다. 다시는 만날 것 같지 않게 헤어진, 결혼 예행연습을 충분히 해뒀던 바로 그 사람, 돈 포터가 미리 귀국해 반가이 맞으며 재회의 입맞춤으로 프로포즈를 하는게 아닌가. 


제2의 ‘록 허드슨(Rock Hudson)’으로 불리며 트로이 도나휴는 ‘산드라 디(Sandra Dee)와 함께 ‘피서지에서 생긴 일(A Summer Place/1959)’부터 스타덤에 올랐다.

미남 청춘스타로 최고의 명성을 얻은 후, 수잔 플레셰트와 ‘성숙의 20세(Parrish/’61), ‘코니 스티븐스(Connie Stevens)’와 ‘청춘은 밤이 없다(Suzane Slade/’61), 수잔느 플레셰트와 ‘팜 스프링의 주말(Palm Springs Weekend/’63)’ 등을 찍으며 전성기 그의 대표적 청춘물을 쏟아냈다. 

주로 ‘델머 데이브스(Delmer Daves)’ 감독과 수잔느 플레셰트 셋이서 팀을 이뤄 성공가도를 달음질 치며 60년대를 풍미했다. 수잔느를 두번째 부인으로 맞았으나 반짝 사랑으로 8개월만에 헤어졌고 이후 이들의 인기는 사양길을 걸었다.

끝으로 ‘어빙 파인맨(Irving Fineman)’의 원작 ‘Lovers Must Learn’이 작품의 근원이고 영화화 되는 과정에서 ‘Rome Adventure’로 둔갑을 했고 국내 개봉시 제목은 ‘연애센터’란 희한한 이름으로 상영됐으며 ‘알디라’란 이름으로 상영된 나라도 있다. 전편에 흐르는 음악 알디라는 영미에서 크게 유행, 카니 프란시스(Connie Francis), 제리 베일 (Jerry Vale), 알 마티노(Al Martino) 외에 필자의 애창곡 ‘Walk Away’를 히트시킨 매트 먼로(Matt Monroe) 등 저명한 가수들이 여러 스타일의 버전으로 연주해 끊임없이 크게 사랑을 받았고 칸초네가 세계적으로 유행의 물결을 타는 계기가 됐다는 점도 덧붙여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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