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위메프, 티몬 등 국내 3대 소셜커머스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1338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당초 시장에서 예측했던 4000억원을 넘어선 5470억원을 기록했다.
쿠팡 측은 “적자규모 중 물류와 로켓배송 등을 위한 선제적 투자비용이 약 89%를 차지해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선제적 투자의 성격이 강하다”며 “우리가 그린 큰 그림 내에서는 이미 받은 투자금으로도 재원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위메프는 매출액 2165억원, 영업손실 142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2%, 390% 증가한 수치다.
위메프 관계자는 “선제 투자를 실행해 손실도 증가했다”며 “직매입사업 확장으로 운반비가 증가했고, 판매촉진비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업계 3위 티몬의 상황도 비슷하다. 티몬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1959억원, 영업손실은 476% 늘어난 1419억원으로 집계됐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영업손실이 늘어난 이유로 사업 초기 선제적 투자를 꼽았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물류와 배송, 마케팅 경쟁에 집중하면서 손실 규모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기존 오픈마켓 업체가 온라인 최저가 경쟁에 가세하면서 이러한 적자 행진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티몬 측은 위메프가 마케팅비용을 할인쿠폰으로 지급한 비용을 포함시켜 매출을 부풀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대해 위메프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명예훼손 고발감이라고 반박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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