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양·화이브오션, 해운 빅4 제쳤다

우양상선과 화이브오션이 내로라하는 선사들이 격돌한 한국전력 자회사의 파나막스선박 장기용선 입찰에서 승전보를 울렸다.

서부발전은 25일, 전날 끝난 발전용 유연탄 수송선 장기용선(CVC) 입찰 결과 우양상선·화이브오션 컨소시엄을 적격심사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부발전은 두 선사로부터 28일께 수송실적증명서와 재무제표 등의 서류를 제출받아 신용도나 이행실적 등을 검토한 뒤 최종 낙찰자로 선정할 방침이다. 낙찰자 선정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이뤄질 전망이다.

적격심사를 남겨두고 있다고 하지만 입찰에서 이미 사전 심사를 거친 까닭에 이변이 없는 한 두 선사는 수송권을 무난히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입찰은 2개 선사가 1개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부발전이 호주 캐나다 남아공 인도네시아 러시아 중국 등지에서 우리나라 태안항으로 들여오는 연료탄을 2016년 1분기부터 10~15년간 장기수송하는 조건이다. 컨소시엄을 구성한 선사들은 각각 6만5천~8만5천t급 선박을 1척씩 투입해 연간 약 90만t 안팎의 연료탄을 수송하게 된다. 장기수송을 통해 거둬들이는 매출액은 연간 9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선사는 해운 빅4가 모두 참여한 입찰을 따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입찰엔 두 선사를 비롯해 한진해운·STX팬오션, 현대상선·SK해운, 폴라리스쉬핑·대보인터내셔널쉬핑, 장금상선·한성라인 등 10개선사 5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올해로 설립 31년째를 맞는 우양상선은 과거 제품운반 중심으로 해운사업을 벌여오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원료운반 시장에 뛰어들면서 한국전력과의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 2000~3000t급 규모의 포스코전용선 5척과, 파나막스 선박 1척, 핸디사이즈 선박 1척, 7000t급 소형벌크선 2척을 보유하고 있다.

화이브오션은 2006년 설립된 비교적 짧은 이력의 선사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성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파나막스선박 2척 핸디사이즈선박 1척의 사선대를 운영 중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