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환경교육은 미래에 대한 투자교육입니다”

신종명 해양환경개발교육원 원장

Q. 해양환경개발교육원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해양환경개발교육원은 초등학생에서 선원, 일반인, 방제전문가까지 다양한 계층에 맞춤형 해양환경교육을 실시하여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해양환경관리공단에서 지난 2010년 11월 개원했으며 해양오염방지관리인 교육, 전문방제교육 및 해양환경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교육원은 해양클러스터로 조성되는 부산광역시 동삼동 혁신지구에 위치해 국제크루즈터미널, 해양경찰서, 해양대학교, 해양박물관 등 해양관련 국가단체들이 인접해 있으며 훈련선(<208황룡>호)으로 선박에서의 방제작업단계 교육이 가능한 천혜의 자연환경 조건 속에 입지해 있습니다.

또 실제 기름을 유출시키고 제거하는 실습을 하는 조파수조동과 해양생태 측정분석센터가 교육원 내에 위치, 최첨단 교육·연구가 가능한 유일한 기관이라 자부합니다.

Q. 해양환경개발교육원에서 실시하는 교육 사업과 연구개발 사업 분야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A. 세계 10위의 경제력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종합 해양력(Sea Power)에서 세계 12위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해양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처럼 국가의 해양력은 국제사회에서의 국력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해양의 중요성은 점점 커져가고 있으나 우리의 해양에 대한 중요도 인식수준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교육원은 건강한 바다를 통한 행복한 미래실현을 위하여 해양환경에 대한 3가지 교육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첫째, 선박과 해양시설의 해양오염방지관리인, 해양환경관리업의 기술요원을 대상으로 한 해양오염방지관리인 법정교육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해양환경관리법에 따라 총톤수 150t 이상의 유조선 또는 400톤 이상의 유조선 이외의 선박의 소유자 및 해양시설의 소유자는 해양오염방지관리인을 임명해 오염물질의 배출방지 등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도록 해야 하며 해양오염방지관리인으로 임명된 자는 해양오염방지관리인 교육을 5년마다 1회 이상 이수해야 합니다.

우리 교육원은 연간 40여회에 걸쳐 총 1600여명의 해양오염방지관리인의 전문능력을 배양하고 있습니다.

둘째, 공단직원과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전문방제교육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충남 태안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오염사고를 통해 엄청난 해양생태계의 피해를 목격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기름오염사고시 초동방제의 중요성과 꾸준한 방제기술능력 향상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우리 교육원은 전문방제교육을 시행함으로써 공단직원의 기름오염사고 초동대처능력을 향상시키고 선진 방제기술을 배양하여 국민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최고의 해양환경전문기관이 되는데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일반 국민(자원봉사자, 대학생,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방제 관련 전문지식 및 기술전수를 통하여 방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고 방제기술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초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해양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해양환경보전 인식증진을 목적으로 해양환경교육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해양환경보전이 과거에는 사후처리 위주의 정책이었다면 현재는 사전예방으로 정책의 패러다임이 전환됐습니다. 이에 해양환경교육은 사전예방적 정책수단 중 가장 효과가 높은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우리 교육원은 다양한 계층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해양환경에 대한 지적욕구를 총족시켜 해양환경보전 실천행동이 일상생활에서 이뤄지도록 유도, 건강한 해양환경조성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4위의 원유수입국가입니다. 그만큼 선박사고에 의한 해양오염의 위험 우려가 높은 국가이며 이에 기름오염사고를 대비한 방제장비나 기술뿐만 아니라 방제분야 연구개발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우리 교육원은 공단직원의 창의성 있는 연구개발과제를 선정해 지원함으로써 방제분야 신기술 및 장비개발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Q. 해양오염방지관리인 교육과 전문방제교육 과정 및 목표는?

A. 해양오염방지관리인교육은 선박, 유해액체물질운반선, 해양시설 등 교육대상자에 따라 4개의 세부 교육과정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양오염방지관리인으로 갖추어야 할 전문지식 습득과 오염방지능력 배양을 목적으로 관련법률, 법정기록부작성, 출입검사, 오염방지설비 작동법, 해상 및 해안방제실습 등 실습과 실무위주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문방제교육은 공단직원 대상 내부교육과 일반국민 대상 외부교육으로 구분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내부교육은 방제지휘자, 관리자, 실무자 및 해안방제, 방제비용, 방제장비 등 직원의 역할에 따라 실전에서 적용 가능한 작업방법을 교육합니다.

외부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에는 자원봉사관리자, 대학생 아카데미 외에도 외국 및 환경관련 기관 대상 맞춤형 교육과정이 있으며 이를 통해 방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는 한편 방제기술 보급에도 진력하고 있습니다.

Q.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해양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해양환경교육을 펼치고 있는데, 학생들의 반응은 어떠한지요? 또 어린 학생들에게 해양환경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지요?

A. 일반적으로 전시물을 관람할 것이라 생각한 학생들이 교육원에 와서 놀이하듯이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접하고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육원에서 운영하는 해양환경교육은 해양에 대한 지식과 해양오염의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염원을 생성하는 행위를 견제하고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바다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해양에 대해 한번더 생각하고 내 것처럼 아끼는 의식 함양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환경교육은 미래에 대한 투자교육이고 장기적으로는 투자에 못지않은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Q. 연간 교육 인원은 얼마나 되나요?

A. 선박과 해양시설의 해양오염방지관리인을 대상으로 작년 한해동안 총 44회 교육을 시행해 1564명이 이수했으며 금년 상반기에는 21회 동안 814명이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현업에서 오염방지에 힘쓰며 선박에서 비롯된 유류오염사고 발생 시 오염원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빠른 초동조치가 가능한 전문 인력으로 배치됐습니다.

또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공단직원 및 환경관리공단 등의 환경관련 기관 및 단체 직원, 자원봉사자, 대학생 등 282명에게 12회에 걸쳐 대형 기름유출 사고에 대비할 방제인력을 양성하는 전문방제교육을 시행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34회에 걸쳐 부산시내 초등학생 및 중학생 등 3100여명이 해양환경보전 의식을 강화하는 해양환경체험교육을 받았으며, 부산항 축제, 그린스타트 체험 한마당 등 외부행사를 통해 약 1만9천명이 교육원의 현장교육을 경험했습니다.

Q. 교육원 보유 방재관련 기자재 및 시설에 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교육원에는 자갈해안에 기름이 부착됐을 때 해수를 이용하여 자동으로 세척해 300 ~500명분의 일을 처리하는 ‘기름오염 자갈 자동 세척기’와 친유성 드럼디스크 유회수기 등 방제작업현장에서 인력을 대신해 기름오염을 제거할 수 있는 특허받은 기자재가 구비돼 공단 및 국가 방제능력향상에 기여하고 있으며 성능개선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또 모래와 자갈, 테트라포드로 이뤄진 인공 해안과 정확한 파고의 표면류를 생성할 수 있는 장치가 된 수조는 세계에서 유일한 방제실습시설이며 국내 특허를 획득했습니다. 

이 인공해안 조파수조는 해안과 수조가 분리된 여타 선진국의 시설보다 현실적으로 다양한 해양환경을 조성할 수 있어서 실제상황과 똑같은 교육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교육원은 이같은 조파수조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여 장비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등 효율성이 높은 방제선 및 기름회수 장비 확보하고 노후 방제장비와 자재에 대한 개선방안을 연구할 계획입니다.

Q. 해양환경개발교육원의 목표와 비전은?

A. 해양환경개발교육원은 유출 오염물을 제거하고 쓰레기를 수거하는 사후 보전활동에 앞서 대국민적으로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개원했습니다.

금년 8월 교육기부기관으로 지정된 교육원은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투입, 다양한 교육수요자에게 수준에 맡는 해양환경교육을 시행해 모두가 깨끗한 바다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기존에 수행한 교육과정을 안정화하고 신규교육과정을 발굴해 다양한 콘텐츠를 포함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해양환경교육을 활성화하고 국제적인 해양환경 교육·연구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해양관련 사업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도 우리 교육원의 활동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 정창훈 편집국장 chjeong@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