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0-21 17:57
(부산=연합뉴스) 2차 화물연대 파업과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9월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량이 사상 처음으로 전년동월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1일 부산해양수산청이 발표한 '9월 부산항 운영실적'에 따르면 부산항 컨테이너 처리실적은 20피트 기준 78만1천266개로 지난해 같은 달의 82만9천397개에 비해 5.8%(4만8천131개) 감소했다.
부산항의 `컨'물량이 전년 동월보다 줄어들기는 1976년 부산항의 첫 컨테이너 전용부두인 자성대부두가 문을 연 이후 처음이다.
이에따라 9월말 현재 누적 처리실적은 768만5천633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증가하는데 그쳤다.
부산항의 `컨'물량은 올들어 1월부터 4월까지는 17.7~21.6%의 높은 증가율을 유지하다 5월에 8.4%로 둔화된 뒤 7월에는 5.2%, 8월 2.2%로 증가폭이 갈수록 낮아진데 이어 10월에는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그동안 부산항의 전체 물량 증가를 주도해온 환적화물도 7월에 처음 1% 감소한데 이어 9월(31만6천549개)에는 6.9%나 감소했다.
이같은 부산항의 `컨'물량 감소는 화물연대의 2차 파업으로 육상수송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부 외국선사들이 환적화물을 중국이나 일본 등으로 옮겨 처리했고 태풍 `매미'로 인해 크레인 11기가 전복 또는 궤도이탈한 하역차질이 빚어진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급증하는 중국의 물량을 좇아 차이나시핑과 짐라인, MSC 등 외국 선사들이 중간 기항지를 부산항에서 중국의 칭다오 등으로 옮긴 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태풍 '매미'로 인해 크레인이 붕괴된 신감만부두와 자성대부두의 9월 처리물량은 4만2천330개와 10만5천963개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각각 40.5%와 16.6%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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