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기상악화로 중국 주요 항만의 체선이 심화하면서 그 여파가 호주항로까지 번졌다. 선박 운항 지연과 기항 조정으로 실질적인 공급 축소 효과를 보면서 해상운임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발 호주(멜버른)행 운임은 9월18일 현재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944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운임은 7주 연속 올랐다. 이달 평균 운임은 2780달러로, 8월 평균인 2317달러에 견줘 20% 급등했다.
한국발 해상운임(KCCI)도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집계한 9월14일 부산발 호주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4649달러를 기록했다. 7월 말 4000달러대에 진입한 뒤 몇 주간 강보합세를 띠었다. 9월 평균 운임은 4616달러로, 지난달 4348달러보다 6% 올랐다.
중국의 주요 항만에서 선박 접안이 원활하지 않자 선사들은 일부 노선에서 기항지를 스킵(건너뛰기)하는 방식으로 운항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상하이 닝보 가오슝 등의 일정이 주로 취소됐다. 또한 호주에서도 고질적인 항만 적체가 이어지면서 시드니 멜버른 등의 기항지 순서를 변경하거나 브리즈번 기항을 제외해 추가 지연을 줄이고 있다.
프랑스 CMA CGM의 계열사 ANL, 중국 선사 코스코쉬핑라인, 홍콩 선사 OOCL 등으로 이뤄진 A3 컨소시엄은 이달 첫째 주부터 부산발 호주항로에서 상하이 기항을 한시적으로 생략했다. 부산-칭다오-닝보-가오슝을 거쳐 호주로 향한다.
선사들은 공급이 부족한 상황을 고려해 중국 국경절(10월1일) 연휴에도 임시휴항(블랭크세일링)을 시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호주항로 선사들은 중국·호주 항만에서 접안 차질이 이어지고 있지만 접안이 가능한 경우에는 최대한 운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다른 항로에서 블랭크세일링이 시행되면 (중국 항만에 들어오는 선박이 줄어) 적체가 다소 해소가 될 수 있겠지만 9월 기준으로는 여전히 혼잡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9월18일 현재 10월 초반 일정까지 선적 예약이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항로의 연말 성수기를 겨냥해 중국-호주 노선을 증편한 선사들은 신규 서비스 투입 효과를 충분히 보지 못하고 있다. A3 컨소시엄과 덴마크 선사 머스크는 7월 말부터 각각 ACX(A3X) 기린(Qilin)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서비스를 시작했다. 두 노선 모두 상하이에서 수출되는 물량을 흡수하려고 했지만 중국 항만 체선으로 선박 회전이 늦어지면서 계획을 달성하지 못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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