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항로는 태풍에 따른 중국 항만 적체와 파나마운하청(ACP)의 통항 제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국경절을 앞두고 밀어내기 수요가 강세를 보이면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선사들의 소석률(화물적재율)은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선사는 10월 말까지 선적 예약을 마감했다.
10월 중순 이후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수요에 힘입어 당분간 강세 시황이 지속될 것으로 선사들은 내다보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중국 항만 적체와 파나마운하 통항 제한 등의 영향에 운임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시황 강세가 4분기까지 계속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ACP는 가뭄으로 파나마운하에 물을 공급하는 가툰호 수위가 계속 낮아지자 10월1일부터 일일 사전 예약 선박(슬롯)을 29.5척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ACP는 기존 36척이었던 통항 척수를 9월 초 34척으로 줄인 데 이어 9월15일 32척까지 축소한 바 있다.
ACP의 통항 제한에 스위스 MSC, 프랑스 CMA CGM 등의 선사들은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파나마운하를 경유해 미국 동안·걸프만을 왕복하는 모든 화물을 대상으로 20피트 컨테이너(TEU) 1개당 149~500달러의 할증료를 부과했다.
운임은 서안과 동안이 8주 연속 상승하면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9월18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미 서안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7560달러를 기록, 전주 7339달러 대비 3% 올랐다. 9월 3주 평균 운임은 7380달러를 기록, 8월 6726달러와 비교해 10% 올랐다.
동안행 운임은 FEU당 1만579달러를 기록, 전주 1만479달러 대비 1% 인상됐다. 9월 평균 운임은 1만461달러로, 8월 평균인 9651달러에 견줘 8% 상승했다.
한국발 해상운임(KCCI)은 서안은 7주 연속, 동안은 28주 연속 상승하며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발 북미 동안행 컨테이너 운임은 지난 2022년 11월 KCCI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9월14일 기준 부산발 북미 서안행 운임은 FEU당 7485달러를 기록, 전주 7424달러에서 1% 인상됐다. 9월 평균 운임은 7455달러로, 8월 평균 6822달러 대비 9%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행 FEU당 운임은 전주 1만989달러 대비 소폭 오른 1만1019달러로 집계됐다. 9월 평균 운임은 1만1004달러로, 8월 평균 9891달러와 비교해 11% 상승했다.
선사 관계자는 “미국 수입 성수기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수요가 운임을 지지하고 있다” 말했다.
선사들은 10월 중국의 건국기념일인 국경절 연휴에 따른 수요 감소에 대응해 임시휴항(블랭크세일링)에 나선다. MSC는 9월 넷째 주부터 10월 둘째 주까지 오리엔트(ORIENT)와 펄(PEARL) 서비스를 쉬어간다. 덴마크 머스크도 10월 둘째 주 TP8과 TP12 서비스를 결항한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프랑스 CMA CGM은 10월1일부터 극동아시아발 북미행 화물을 대상으로 TEU당 3600달러, FEU당 4000달러의 성수기할증료(PSS)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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