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해체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노르웨이·영국 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올 들어 해체된 LNG 운반선은 10척으로, 한 해에 해체되는 LNG 운반선 척수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계선 중인 노령 LNG 운반선이 20척을 웃돌아 해체 척수가 20척 이상이 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산하의 해운물류기업 ADNOC로지스틱스서비스가 1994~1995년에 준공된 LNG 운반선 2척을 해체 매각한 것이 표면화됐다.
베셀즈밸류에 따르면 올 들어 해체된 LNG 운반선은 8척이다. ADNOC로지스틱스서비스의 2척을 합하면 10척으로, 지난 한 해의 해체 척수 8척을 웃돈다. 해체 대상인 LNG 운반선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에 준공된 12만~14만㎥급으로, 추진 엔진은 증기터빈(ST)을 탑재하고 있다.
선박 해체가 활발해지고 있는 건 현물(스폿) 시황의 침체가 주요 원인이다. 신조 LNG 운반선의 취항은 작년에 약 60척, 올해도 80척 이상을 기록하는 등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연평균 LNG 운반선의 스폿 일일 용선료는 17만㎥급 신예선이 2023년의 12만5000달러에서 2024년에는 5만4000달러, 14만㎥급 ST선이 2023년의 6만달러에서 2024년 2만6000달러로 각각 급락했다. 현재 스폿 용선료는 신예선이 3만6000달러, ST선이 5000달러로 더욱 악화됐다. ST선은 시황 악화가 현저하기 때문에 운항을 단념하는 선주가 늘고 있다. 선원을 내리게 하고 계선 중인 선박이 25척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새로운 온실가스(GHG) 규제도 LNG 운반선의 해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해운업계는 올해 10월 채택 예정인 사용 연료에 관한 GHG 규제가 ST선뿐만 아니라 새로운 DFD(듀얼퓨얼디젤엔진) 선박에도 강력한 페널티를 부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NG 운반선의 전 세계 선복량은 750척 규모다. 그중 ST선은 200척 이상이다. 시황 침체가 계속되면 ST선의 해체가 진전될 가능성도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