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차산업, 장비 임대·리스 등 통한 소비자 구매형태 확대

전문 대표적 물류기기의 하나인 지게차. 우리 경제에 지게차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으며 2001년에 지게차시장의 판도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이러한 화두에 대해 본지는 이로지플러스(www.elogiplus.com)사의 협조를 얻어 지게차산업의 현황을 살펴보고 올 한해 지게차시장의 미래를 진단해보았다.

지게차, 독립된 산업차량으로 구분 화급하다

지게차로 대표되는 운반하역장비인 산업차량은 「건설기계관리법」에서 건설기계로 분류하고 있으며, 지게차의 정의를 “타이어식으로 들어올림 장치를 가진 것. 다만, 전동식으로 솔리드타이어를 부착한 것을 제외한다"라고 되어 있다.
미국기계공학학회(ASME)는 산업차량(Po-wered Industrial Truck)의 정의를 “동력 구동에 의해 주행 가능한 차량으로 물건을 나르고 밀거나 당기며 들어올리고 적재하는 데 사용되는 차량”으로 광범위하게 규정하고 있다.
미국기계공학회의 개념에 기초를 두고 산업차량의 설계기술 및 교육사항을 규정한 미국 국가표준, ANSI B56.1-1969가 최초로 제정된 후 상기표준에 바탕을 둔 노동부산하 산업안전보건청(OSHA)에서는 산업차량의 범위를 다음과 같이 보다 포괄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산업차량이라 함은 내연기관 혹은 전기모터에 의하여 구동되고 탑승 혹은 보행 조작에 의하여 실내외에서 사용되는 차량으로써 물건을 인양하여 운반하거나, 운반, 인양, 적재, 정열 및 하역시키거나, 인원 및 물건의 운송 혹은 항공기나 물건 운반트레일러를 견인하는 장치를 갖춘 차량"으로 해설되어 있다.
여기에는 컨테이너 핸들러, 리치스태커, 스트래들캐리어, 야드트랙터 등 항만하역장비도 모두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크레인, 굴삭기 및 로더와 같은 지반공사가 주 용도인 건설장비와 트랙터 등의 농업용 장비 그리고 공용 도로상에서 주로 운전되는 차량은 제외시키고 있다.
그리고 산업차량의 완성차 및 부품제작업체들의 모임으로 비영리 단체인 미국산업차량협회(ITA: Industrial Truck Association)에서는 산업차량의 사용특성 및 구조적인 차이에 따른 제품군을 총 8가지로 분류하고 이중 1군부터 7군까지의 제품군에 대한 각종 기술기준 및 산업통계를 관리하고 있다.
또한 OSHA는 산업차량운전자에 대한 산업재해예방 및 감소를 위해 장비사용업체를 대상으로 운전자교육을 위한 강제규정을 시행하고있는 상태이다. ('99년3월 발효)
생산 및 유통단계에서 물류비용의 절감이 더욱 중요시되는 오늘날, 우리나라도 구미선진국과 같이 지게차를 건설기계에서 독립된 산업차량으로 구분시키고 산업재해예방을 위한 산업표준의 제개정, 안전법규마련을 위한 제도보완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지게차와 경제성장률과의 관계 밀접해...

아래는 국내 지게차수요와 관련된 주요경제지표를 비교한 자료이다. 여기서 보아 알 수 있듯이 지게차로 대표되는 운반하역장비산업은 설비투자, 수출입물동량, 경제성장률과 밀접한 관계를 지녀 투자자본재로서의 성격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지게차수요와 경제성장률과의 관계는 국민경제활동의 구체적 지표인 1인당GNP($/인)와의 관계에서 보다 긴밀한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물류장비와 투자지표와의 관계를 보다 상세히 보여주는 자료로써 '94년 세계은행 보고자료에 의하면 시장에서 사용중인 산업차량의 총 보유규모는 해당국가의 인당 총생산규모(GNP/인)에 비례하는 성향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즉 나라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인당GNP가 증가함에 따라 운반하역장비 보유대수(대/천명)도 같은 비율로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운반하역장비는 물동량이 많아지는 선진국으로 갈수록 보유대수가 많아지며 우리나라의 경우 지게차 판매물량을 기준으로 한 보유대수(판매차량은 모두 사용중으로 가정시)는 '88년 0.5대/천명, '98년은 2대를 넘어 2000년은 2.5대/천명로 추정된다. (표 4 참조)
산업차량의 보유대수는 지게차를 중심으로 추정한 것이며, 산업차량의 범주에 포함되는 여타장비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치 확보가 어려운 관계로 실질적인 보유대수는 좀더 상회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산업경기 및 투자와의 관계를 보여주는 해외 통계자료로 일본의 경우, 일본국립은행 조사자료에 의하면 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온 '74년이래 지게차수요는 민간부문의 투자규모에 비례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미국의 시장조사연구기관인 Wertheim Schroder의 지게차산업보고서(Lift Truck Industry Report, 1994)에 의하면 과거 25년간 미국의 지게차 평균수요는 연평균 3.3%씩 증가하였는데 이는 미국의 경제성장률(GDP Increase)과 대등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지게차산업의 미래... 대규모화, 채널의 다양화

글로벌환경에서의 지게차산업의 미래는 다음과 같이 전망할 수 있다.
첫번째, 자동차, 통신산업과 마찬가지로 규모의 물량확보를 위한 업계통폐합은 여전히 진행될것이며, 해외국가의 지역경제 블록화와 함께 다국적 생산체제에 기반을 둔 거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시장장악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번째, 제품기술의 향상으로 고객의 제품선택 폭은 넓어지나 브랜드에 의한 제품차별은 약화되고, 사용자는 초기획득비용에 대한 부담 경감과 비용/효익 관점에서의 차량유지비용을 보다 중요시하게 되어 장비임대, 리스 등을 통한 소비자 구매형태가 확대되고 투자자본재로써의 의미가 희석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번째, 판매업체는 사용자입장에서의 비용/효율 문제에 대하여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필요로 하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고객과의 직접접촉이 더욱 많아져야 할 것이고, 생산업체는 경쟁사와의 차별을 위한 인력지원업체 및 금융사와의 제휴서비스 확대가 필요하고, 장비운용비용의 지원 및 고객서비스의 강화가 예상되므로 종래 딜러의 역할과 위상변화도 예상된다.
네번째, 인터넷의 발달로 판매 및 유통채널의 다양화가 확대되고 기존의 유통, 판매 채널만을 고수하는 업체는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 복수딜러제 허용, 인터넷을 통한 Web Marketing확대와 함께 차량구입, 장비운용 및 정비문제 해결지원을 위한 온라인기반의 서비스체계 구축으로 고객과의 접촉경로를 더욱더 다양화시켜야 할 것이다.
다섯번째, 전자기술의 발달 및 환경문제, 에너지문제로 인한 전동장비의 증가가 지속될 것이며, 운전자를 배려한 인간공학적인 차량구조, AC Motor 및 연료전지차량 등 차세대기술을 접목시킨 장비개발이 현실화 될 것이다. 또한 사용자중심의 장비 커스트마이징화가 가속될 것이며 환경법안(CO2 배기가스규제 등) 강화에 따른 수출규제와 이의 극복을 위한 부품업체의 기술개발과 원가절감을 위한 공동노력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여섯번째, 국내시장의 경우 수입다변화 해제에 의한 국내 시장개방으로 일본제품의 기술력과 품질우위를 앞세운 국내시장의 진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4-5년이내 국내시장의 10-15%이상을 점유 할 것으로 일부 업계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으며 중국 등 저가제품의 국내시장 진출로 미래의 국내시장은 종전보다 더욱더 치열한 경쟁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