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소재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구축된 해양수산협의체 ‘함께海’가 실버일자리 지원금 기부와 함께 지역 내 유일한 실버전용극장 살리기에 나서기로 했다.
인천항만공사(IPA)는 협의체 소속 10개 기관이 지원금 500만원을 조성해 지역내 실버전용극장인 미림극장의 존속을 위한 일자리 창출을 돕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지원사업은 지난 2월28일 열린 협의체 간담회에서 올해 첫 번째 사업으로 협의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이날 미림극장에서 진행된 지원금 전달식에는 IPA 홍경선 경영부문부사장과 인천광역시 사회적기업협의회 심옥빈 회장(미림극장 대표 겸직), 협의체 실무진 10여명이 참석했다.
미림극장은 인천의 최초이자 유일한 실버 전용극장으로 지난 2013년 ‘지역사회 공익형 사회적기업 1호’로 출범했다. 이후 5년 동안 고용노동부의 사회적기업 일자리 지원사업을 통해 고용인원 급여 일부를 지원받아 왔다. 그러나 이달부터 인건비 지원이 종료돼 영화 관람료(2000원)와 매점 수익만으로는 어르신 인건비를 감당하기가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IPA는 “극장 고용인원의 62.5%에 해당하는 고령 일자리 지원을 위해 소속 기관별로 금액을 모아 극장 내 실버일자리 1인의 8개월 인건비(2019년 5월~12월)에 해당하는 기부금 500만원을 전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을 통해 미림극장은 현재의 고용인원(8명)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 외 협의체는 극장을 찾는 고객이 대부분 고령의 건강취약계층인 점을 고려해 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 1000매도 함께 지원했다.
협의체 소속 기관인 해양환경공단은 직원들이 수거된 해양 폐기물(원목)을 활용해 직접 제작한 통나무의자 10개도 함께 기증했다. IPA 홍경선 경영부문 부사장은 “노인과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실버 전용 영화관을 꾸준히 지원하겠다”며 “협의체는 인천의 해양수산 부문 사회공헌 소통채널로 앞으로도 소외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해 늘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협의체는 ▲인천항만공사 ▲극지연구소 ▲해양환경공단(인천) ▲한국해운조합(인천) ▲선박안전기술공단(인천) ▲수협(경인지역본부) ▲인천항보안공사(IPS) 등 공공부문 7곳과 ▲인천항시설관리센터(IPFC) ▲인천항물류협회 ▲인천항운노조 등 민간부문 3곳 등 인천 해양수산 10개 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11월에 사회공헌 대협약을 맺고 출범했다. 이들은 지난해 협의체의 첫 지역사회 공헌으로 자원봉사자 200여명과 함께 소외계층 1200가구에 김장김치를 전달한 바 있다.
한편, 올해 협의체는 상생협력 차원에서 지역 사회적기업 지원과 양질의 해양 특화 진로체험 프로그램 개발·운영을 통해 관내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해양수산부문 교육연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해양환경 부문에서는 합동 해양환경 정화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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