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반세기 두산산업차량, 또 다른 50년의 성공스토리 쓸 것”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국내 굴지의 지게차 제조 및 판매기업 두산산업차량이 내수 시장을 평정하고 해외시장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며 글로벌 기업으로써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특히 두산산업차량은 지난 5월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팩토리스토어를 설립하고 공식 오픈했다. 이는 북미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방증이다. 두산산업차량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다운스트림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품고 있다. 이렇듯 또 한번의 성장을 위해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두산산업차량은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곽상철 대표의 ‘내부직원과 외부고객 및 협력사들을 가족이란 마음으로 손잡고 나가겠다’ 이념 아래 모든 임직원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지게차 산업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다

두산산업차량은 지난 1968년 국내 최초로 지게차를 생산한 이래 국내 물류장비 선도업체로 50년 간 군림해오고 있습니다. 그 간 회사가 걸어온 길에 대해 간략히 설명 부탁 드립니다.

우리는 지난 1968년 국내 최초로 지게차 생산을 시작한 이래 물류 및 운반하역 작업을 담당하는 역군으로 고객 니즈에 부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습니다. 1968년 지게차 첫 생산을 개시로 2005년 두산 브랜드로의 입지를 구축했으며, 지난 2011년 두산산업차량으로 새롭게 출범했습니다. 현재 세계 93개국 400여 개 딜러망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영업망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본사는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해 탁월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Global Top Brand’로 성장해 나가고자 합니다.

현재 두산산업차량을 이끌고 있는 곽상철 대표님은 어떤 경로를 거쳐 이 자리에 오시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이곳에 오기 전 다양한 기업에서 경력을 쌓았습니다. 우선 자동차 기업인 쌍용자동차에서 근무했습니다. 그곳에서 기술의 종합체인 자동차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농기계 기업인 대동공업에서 6년간 대표이사로 재직했습니다. 자동차와 농기계 기업을 맡아오면서 그간의 실적과 경영스타일을 인정받아 두산으로 오게 됐습니다. 아시다시피 이제는 융합의 시대입니다. 제가 겪어온 자동차와 농기계 분야에서의 노하우를 산업 기계분야에 접목시켜 나갈 것입니다.

다양한 지게차 모델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인 제품에 대해 장점과 특징이 알고 싶습니다.

40종, 140여 모델 중 엔진식 소형지게차 판매량이 1만2천대로 전체 판매량의 6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장비 전용 두산 엔진 탑재로 강력한 출력과 우수한 내구성, 높은 연비를 확보한 것이 특징입니다. 한편 인간공학 설계, 진동 및 소음 차단, 에어컨 등 편의장치 탑재를 통해 편안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올해 들어 새롭게 진행 중인 사업이 있나요? 현재 진행상황은 어떻게 돼가고 있나요?

경기도 평택에 직영영업 및 서비스 센터를 오픈해 지게차 렌탈, 중고매매, 서비스를 고객에게 직접 제공할 예정입니다. 또 지게차 사용자라면 누구나 브랜드, 기종에 관계없이 쉽고 빠르게 두산의 고품질 서비스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한편 기존 납 배터리 전동지게차의 충전 및 유지관리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리튬전지 탑재 전동지게차를 개발해 출시했습니다. 누구나 리튬전지 지게차를 경험해 볼 수 있는 데모 프로그램을 현재 운영 중이며 시장에서 호평을 듣고 있습니다. 현재 좌승식 2.5톤 리튬전지 지게차(B25S)를 판매 중인데 입승식 지게차와 좌승식 1.5톤을 9월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지게차 운전자 또는 관리자가 차량의 운행 상태, 가동 효율, 하자경고 등을 실시간 원격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운영비용을 절감하고 고장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Lin-Q(Telemetrics Management System)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두산산업차량은 영국 지게차 렌탈 회사 러시리프트를 인수하고 미국 애틀랜타에 팩트리스토어를 설립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며, 주요 수출국가인 영국에서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영국 전국에 서비스망을 갖추고 있던 러시리프트를 2015년 인수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이 같은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법인이 있는 애틀란타 지역의 일부 딜러를 인수하여 2017년 북미 직영망을 오픈 했으며,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고객 신뢰 구축과 불편 최소화에 집중

두산산업차량이 업계에서 1위를 고수하는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내구성? 디자인?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생산하는 것이며 장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도 신속한 부품 공급, 고품질 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품 입고에서 조립, 차량 검사, 출하에 걸친 전 단계에서 철저한 품질 검사를 진행하며 모든 과정을 디지털 데이터(Digital data)로 관리, 분석하는 선진화된 품질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도 본사의 경쟁력 중 하나입니다.

일체형 리튬배터리 지게차 출시로 업계 ‘주목’

요즘에는 환경을 중요시하다 보니 친환경 제품이 인기가 많습니다. 두산산업차량 제품들 역시 이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간 전 세계적인 그리고 국내 친환경 정책에는 대부분 참여해 왔습니다. 엔진식 지게차는 유럽배기규제에 부합하는 친환경 엔진을 탑재하고 있으며, 엔진 효율, 연비, 배기가스 저감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차세대 모델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번에 출시한 리튬배터리 지게차 역시 친환경에 부합하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리튬배터리 지게차는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라고 알고 있습니다.

두산산업차량의 사회공헌활동 및 직원복지 현황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는지요.

타 기업이 지닌 기본적인 복지 외에도 우리 회사는 리후레쉬(Refresh) 휴가 제도를 통해 대부분의직원들이 여름 휴가 때 2주 정도 휴가를 사용하고 있으며, 또 월 1회 정시 퇴근보다 가정에 빨리 들어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비 정규직을 모두 정규직 전환하였으며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인만큼 우리는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사회공헌 활동은 조금이라도 도움이 필요한 곳에 따뜻한 사랑을 나누어 주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임직원이 최소 연 1회 이상 참여를 목표로 1회성 이벤트 성격의 행사보다는 매 주/월/분기/년 단위로 정기적인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독거노인 배식봉사, 라파엘의 집 봉사활동 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주 52시간 근무에 대한 개인적 의견은 어떤가요?

주 52시간 근무가 현 시대에 부응하는 좋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좀 더 탄력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일을 하다 보면 업무량이 많을 때도 있고 적을 때도 있어 유연하게 시간을 맞춰 나가야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일률적으로 정해진 방법이 아닌 유연한 방법의 주 52시간 근무제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곽상철 대표님의 경영철학이 궁금합니다.

경영자는 조직의 리더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모든 것에 대한 통찰력이 중요합니다. 이와 함께 경영 전반에 걸쳐 세부적인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리더는 혁신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가지가 리더한테 꼭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사람들과의 소통도 중요시 여깁니다. 무엇보다도 내부고객과 외부고객을 항상 가족같이 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리더는 선택과 집중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재경영에 대한 대표님만의 철학이 있는지요?

밝고 긍정적인 사람을 선호합니다. 매사에 긍정적인 사람이 타인과 잘 어울리며 주변에 도움도 줍니다. 바로 우리 회사에 필요한 사람이 이런 밝은 사람들입니다.

회사를 이끌어 가시면서 가장 보람된 순간과 힘든 순간이 알고 싶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직원을 가장 소중히 여깁니다. 가장 보람된 순간이요? 당연이 우리 직원들이 행복해 할 때입니다. 직원이 행복하다는 것은 자기의 가치가 실현이 되고 직원 간 잘 어우러질 때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목표를 이뤄 성과를 내어 국가 발전에 이바지 했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다시 말해 직원이 잘 되고, 기업이 잘 되고, 협력기업이 잘 되고, 국가 발전에 기여할 때 행복을 느낍니다. 반대로 제일 어려운 순간은 직원들이 어떠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몸부림칠 때 그리고 다양한 이유로 힘들어 할 때 저 역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당연히 힘든 시간을 이겨내야 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세계적인 피겨 스타 김연아 전 선수가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감내해야 했을까요?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본 어머니는 어땠을까요? 바로 제가 그런 어머니의 마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제가 이끌고 있는 기업이 어려운 상황에 닥쳤을 때 많이 속상합니다.

다소 거창할지 몰라도 대표님의 인생철학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입니다. 가정과 기업을 이끌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제 자신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제 자신을 먼저 다스리고 가정을 돌보며 기업을 이끌어 가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지게차 산업의 향후 키워드는?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것이기도 한데 ‘퀵 앤 스마트’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보다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고객의 요구를 빠르게 맞춰야 한다는 판단이 드네요. 그리고 4차 산업의 시대에 걸맞게 스마트하게 대처해야 하고 본 기업 역시 그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게차 분야도 자율주행시대가 올 수 있습니다. 이를 주지하고 두산산업차량도 자율주행장비에 대해 연구 및 개발하고 있습니다.

두산산업차량의 중장기적인 비전과 목표가 알고 싶습니다.

올 해가 두산산업차량 출범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또 다른 50년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가고자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조 중심 사업 구조에서 서비스, 렌탈, 중고매매 등 지게차와 관련된 모든 것을 한꺼번에(One-stop) 제공하는 ‘Total Solution Provider’로의 변화를 통해 고객의 가치와 편의성을 최대화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물류와 경영 독자들에게 힘내라고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물류는 시간하고의 싸움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물류 업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 우리가 좀 더 좋은 장비와 시설을 제공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힘내어 주시기 바랍니다. 두산산업차량이 그 뒤에 있을 것입니다. 




곽상철 대표는

경력
2017-현재 두산산업차량 부사장(대표), BG장
2010-2017년 대동공업 대표이사 사장
2008-2010년 쌍용자동차 생산부문장, 품질본부장, 전무

학력
1992년 보스턴 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1982년 카이스트 대학원 생산공학 석사
1980년 서울대학교 기계설계학과 학사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