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상원조 대표기관인 코이카는 지난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도로교통 관련 정부부처, 공공기관, 민간기업, 학계 등을 대상으로 ‘라오스 아시안하이웨이 8번국도 개량 타당성조사 및 기본설계 사업 성과 발표회를 개최했다. 아시안하이웨이(AH·Asian Highway)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가 아시아 국가 간 교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추진 중인 아시아 32개국을 그물망처럼 연결하는 14만여km의 도로망이다.
코이카는 태국-라오스-베트남을 잇는 최단 노선이며, 아시안하이웨이 구간에 속하나 그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라오스 8번국도(132km) 개량에 대한 타당성조사 및 기본설계 사업을 진행해왔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350만불이 투입된 이 사업은 라오스와 인접국가(태국, 베트남) 간의 이동성 개선, 운송비 절감, 도로안전성 제고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성과발표회는 2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먼저 사업 수행기관인 동성엔지니어링의 이학모 부사장이 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이어 이 부사장 외 라오스와 인근 국가에서 사업 추진 경험이 있는 다양한 참가자들이 자리해 한국 기업들이 이번 사업과 연계해 아세안 지역 도로교통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학모 부사장은 “8번국도 개량 공사가 추진되면 선형 불량 구간 직선화, 노후화 시설개선 등을 통해 기존도로 대비 연장 5.1%(6.7km) 감소, 통행시간 27.2%(약 56분) 감소, 평균 통행속도 30.3%(11.6km/h) 증가 효과가 있을 것이다”며 “현재 태국에서 베트남으로 해상 경로를 통해 20피트 컨테이너 이동 시 약 15일이 소요되는 반면, 개량된 8번 국도를 활용하면 육로로 3일이 소요되어 연간 279만불의 통행시간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개량 공사 추진에는 총 1억 9천만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타당성조사를 기반 하여 사업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사업구간별로 정부, 국제기구, 공여기관 등에서 재원을 분담하는 등 다양한 조달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우용 코이카 사업개발이사는 “교통 분야 타당성조사가 사업 추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 관계 기관과의 협업을 비롯해 양자기관, 다자개발은행(MDB) 등과의 정보교류를 통해 우리 기업이 투자 가능한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필수다”며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협력과 재원유치 노력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코이카는 ‘2016~2020년 교통분야 중기전략’의 전략 목표 중 하나로 ‘개발재원 마련을 위한 역할 강화’를 선정했다. 나아가 우리정부의 신남방정책의 일환으로 아세안 지역에 대한 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해당 지역의 ‘사람 중심’의 번영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업기획 단계에서부터 투자유망사업 발굴, 투자자 참여 유도, 개발재원 마련방안을 제시하며 개발컨설팅 품질을 국제적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사업수행기관과 상호 노력을 경주해 나갈 예정이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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