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SPP조선의 선박 수주에 대한 선수금환금보증(RG)을 발급하기로 결정했다.
23일 SPP조선 근로자위원회에 따르면 채권단(수출입은행, 우리은행, 무역보험공사, 서울보증보험)은 2월19일부로 SPP조선에 대한 RG발급 안건을 만장일치로 가결시켰다. 이는 지난해 11월 SPP조선 수주선박에 대한 RG 발급 부결 입장을 변경한 것이다.
이번 안건의 배경은 ‘신규수주를 통해 계속기업가치를 유지해 성공적인 M&A 완료’와 ‘지역 국회의원 간담회, 지역경제 활성화, 고용불안 해소 및 채권단 사전협의사항 등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월8일이 결의기준일이었으나, 채권단간의 조건부 동의에 대한 협의진행을 위해 결의통지가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SPP조선은 중단됐던 신규 수주 영업을 재개할 수 있는 조건을 확보했고, 미국 경제재제로 중단됐던 이란 국영선사 이리슬(Islamic Republic of Iran Shipping Lines)과의 계약 이행 논의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SPP조선 근로자위원회는 채권단의 입장변화에 “뒤늦은 결정이지만, 채권단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에 환영을 표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는 지난해 11월부터 전개해 SPP조선 살리기 운동의 성과이며, 계속기업으로서의 SPP조선에 대한 채권단의 신뢰로 여겨진다. 더 나아가 M&A의 실질적인 성공을 위해 인수자가 조선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M&A 이후에도 RG 발급에 적극적이고 계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SPP조선 근로자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M&A 성공적 마무리는 근로자, 지역사회, 정부와 채권단 모두의 승리이자 相生(상생)의 길인 것이다”라고 밝히며 “M&A 성공을 위해 채권은행단의 대승적인 양보와 타협, 채권은행간의 적극적인 소통”을 촉구한 바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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