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가 수주잔량에서 한 달 만에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2위로 끌어내리고 선두로 등극했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는 조선소별 수주잔량에서 103척 601만2천CGT(수정환산톤수)를 기록하며 세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위로 내려앉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108척 542만6천CGT를 기록했다. 수주량은 58만6천CGT의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조선소별 수주잔량 부문에서 3~5위 순위 변동은 없었다. 국내 조선소 5곳이 수주잔량 세계 ‘톱5’에 자리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91척 532만7천CGT를 기록했으며, 현대미포조선 울산조선소는 169척 382만4천CGT로 집계됐다. 10월 5위를 기록했던 현대삼호중공업 삼호조선소는 85척 375만1천CGT를 기록, 순위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10월 세계 10위권에 진입하며 9위로 올라선 성동조선해양 통영조선소는 11월 71척 189만4천CGT를 기록하며 순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는 67척 175만CGT로 집계, 10위를 마크했다. 한진중공업은 38척 148만8천CGT를 기록하며 순위가 한 계단 상승한 14위를 기록했다.
그룹별 실적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실적이 단연 돋보였다. 현대중공업은 228척 1036만9천CGT를 기록하며 2위 대우조선해양과의 수주량 격차를 약 360만CGT 차이로 벌렸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1036만9천CGT 676만2천CGT를 기록하며 2~3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일본의 이마바리조선은 191척 436만4천CGT를 기록하며 4위를 유지했으며 현대미포조선은 191척 430만3천CGT를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10월 3개월만에 반등에 성공한 신조선가 지수는 11월에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11월말 기준 신조선가 지수는 138.5포인트로 10월 138.8포인트 대비 0.3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전년 수준과 비교해 지수는 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선의 선가상승은 전선형에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11월에도 4800TEU급 컨테이너선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5350만달러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선가 상승율을 보였다. 1만3천TEU급은 3% 증가한 1억1600만달러를, 8800TEU급은 4.7% 증가한 8900만달러로 집계됐다.
벌크선에서는 15만7천t급 수에즈막스급 선박 가격이 2013년에 비해 가장 많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수에즈막스급 벌크선의 신조선가는 6550만달러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뒤를 이어 7만5천t급 파나막스 벌크선 역시 전년 대비 9% 증가한 463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조선업은 누적 수주실적에서 여전히 중국에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1월까지 국내 조선소는 238척 850만CGT를 수주했지만, 중국은 11월까지 691척 1320만CGT를 수주하며 한국을 크게 앞섰다. 한국과 중국은 수주량에서 2013년에 비해 각각 29% 39% 급감한 실적을 내놓았다.
수주액 부문에서도 중국이 웃었다. 중국은 223억달러를 기록한 한국보다 23억달러 높은 246억달러 규모의 일감을 수주했다. 수주 척수에서 한국을 앞서며 285척을 기록한 일본의 수주액은 95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누적 발주량은 3586만CGT 1625척으로 5194만CGT 2522척이 발주됐던 2013년과 비교해 31% 감소했다. 발주량 감소에 따라 글로벌 수주잔량 역시 6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글로벌 수주잔량은 1억1363만CGT 5241척으로 전월 1억1607만CGT 5362척 대비 2% 줄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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