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부터 9일에 걸쳐 필리핀 중부 일대는 초대형 태풍 하이엔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필리핀 출신 선원 등의 승무원이 많은 미국과 유럽 크루즈 선사들은 각각의 승무원에 대한 위로나 고향의 연락 체제를 지원함과 동시에, 승무원들이 가입한 기금에 기부금 등을 전달하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태풍 하이엔은 최대 순간 풍속 90m, 7m를 넘는 해일 등, 필리핀 중부를 중심으로 맹위를 떨쳤다. 주말이 지나, 육상 업무가 재개된 11일 이후, 유럽 크루즈 선사의 본사에서는 필리핀 출신 승무원을 위로하는 성명을 잇달아 공표하고 다양한 지원 체제에 나섰다.
미국 카니발크루즈라인과 로열캐리비안인터내셔널, 노르웨이크루즈라인 등 플로리다에 거점을 둔 각 선사들은 모국에 두고 온 가족이나 친구의 안부를 걱정하는 승무원들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선내 전화 및 인터넷을 무료 개방했다.
북미 서안의 크리스탈크루즈는 이들 통신 수단을 무료 제공했으며, "필리핀에 위치한 현지 사무소를 통해 정보 수집에 힘쓰는 동시에, 승무원과 가족들이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스타크루즈는 타 선사들에 앞서 승무원들이 가입한 기금에 10만달러(약 1000만엔)를 기부했다. "승무원들이 모국과 자유롭게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듬과 동시에, 당장 지원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필요하다면, 추가 지원도 검토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태풍 하이엔으로 필리핀 내의 복구 활동은, 전세계 각국에서 긴급 원조 부대가 도착한 지난 주 후반 이후에 본격화됐다. 다만 섬이 흩어져 있는 지리적 환경 때문에, 피해 파악과 지원 체제 구축에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크루즈 선사들도 필요한 추가 지원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일본해사신문 11.15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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