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로테르담항 |
유럽항로의 운임 하강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화주들이 선사들의 운임회복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신호다. 북미항로도 운임 하락 폭이 커졌다.
7일 발표된 드류리쉬핑컨설턴트의 월드컨테이너인덱스(WCI)에 따르면 아시아-북유럽 노선인 중국 상하이와 네덜란드 로테르담 간 컨테이너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 기준 3229달러를 기록, 일주일 전에 비해 66달러 하락했다.
또 지중해 노선인 상하이-제노바(이탈리아)간 해상운임은 3467달러로, 일주일 새 154달러나 떨어졌다.
상하이항운거래소의 운임지수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다. 8일 상하이항운거래소에서 발표한 상하이-북유럽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1634달러로 일주일 새 32달러 하락했다. 5월 초 1934달러에 비해선 무려 300달러나 급락했다.
유럽항로의 운임이 약세를 띠는 이유로 선사들의 성수기할증료 부과 연기가 꼽힌다. 당초 머스크라인이나 하파그로이드 한진해운 등 대부분의 원양선사들은 아시아-유럽항로의 추가적인 운임하락을 막고 시장 부양을 도모하기 위해 6월1일부터 TEU당 350~400달러의 성수기할증료(PSS) 도입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부과를 앞두고 화주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도입 시점을 보름 이후로 늦추고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아시아-유럽항로 운임은 PSS 도입이 연기되면서 상승탄력으로 돌아서지 못했다"며 "대부분의 선사들이 PSS를 6월15일 이후엔 반드시 부과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화주들이 추가 운임인상에 반발하고 있어 성공 여부는 가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미주항로 운임도 일주일새 큰 폭의 하락세를 띠었다. WCI에 따르면 7일자 상하이발 로스앤젤레스행 운임은 2235달러, 상하이발 뉴욕행 운임은 3442달러(이상 FEU 기준)로, 일주일새 각각 111달러 102달러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하이항운거래소에 따르면 유럽항로 운임은 5월 들어 TEU 기준으로 최고 100달러 안팎까지 떨어지는 가파른 하락세를 매주 보여온 반면 미주항로 운임은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적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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