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1 17:21

KSG에세이/ 무늬만 海技士 평생을 짝퉁으로 살며 얻은 벼슬 “해운계 甘草” (20)

서대남 편집위원
G-5 海運韓國을 돌이켜 보는 추억과 回想의 旅路 - (20)

거창하게 자본과 경영의 분리까지 들먹이지 않아도 필자 시각에는 수행원들이 호텔 룸의 미니바에서 마신 스카치위스키나 음료수 한 잔까지 오너가 직접 체크하는 ‘쪼잔함’을 보이는 같아 눈에 거슬렸다. 그리고 기업경영에도 아랫사람을 신임하거나 일임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저러지나 않을까 하고 의아했다.

그러나 총수가 돼도 좁쌀 스타일도 많다는 부정적 시각은 현장을 직접 목격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절약과 낭비는 상이하다는 발상전환을 하니 고개를 갸우뚱했던 의문이 순식간에 풀렸다. 저래서 돈을 모았고 모은 돈을 저렇게 관리하고 키웠으니 지금의 재벌이 됐다는 단순이론에 근거하여 성공방정식의 해법을 터득하게 된 것이었다.


‘財閥 성공방정식 解法이 경제나 경영학의 根幹’ 터득

평생을 경제나 경영이란 단어의 주변에서 맴돌며 밥벌이를 하면서도 정작 경제나 경영의 정체가 뭔지를 모르며 지내온 터였다. 하지만 근접해서 손잡고 대면해서 악수를 나누고 몇 마디 인사말에 날숨과 들숨으로 호흡하는 숨소리를 들으며 이를 이룩한 경제나 경영의 거장들을 한 눈에 일별하니 갑자기 체험적 경제학이나 경영학 같은 것이 눈앞에 클로즈업 되는 게 아닌가.

그래서 이들이 오늘을 이루어 여기까지 왔으며 이곳에 해답이 있고 산 증인으로 눈앞에 우뚝 섰으니 알파에서 오메가에 이르기까지 순식간에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에 더하여 화폐 획득학(?)까지 일시에 독파한 기분을 느끼게 된 건 얼마나 값진 공부요 큰 수확이었는지 모를 일이었다.

재벌 총수들과 함께 식사테이블이나 호텔로비에서 마주칠 때마다 악수나 목례를 나눌 수 있는 것만으로도 필자도 준 재벌(?)이라도 된 기분이라 이를 놓칠세라 호텔 종업원들에게 동작 빠르게 스냅사진 촬영 부탁을 하기에 신경을 곤두세웠던 기억도 생생하다.

93년 1월. 민영화한 해운공사를 한양을 거쳐 대한선주로부터 이어받은 한진해운 조중훈 회장의 3남 조수호 사장이 선주협회 부회장으로 선출되어 처음으로 회장단에 오르게 됐고 동남아해운 양길용 사장, 범주해운 김남빈 사장, 천경해운 김종훈 사장 및 유공해운 손길승 사장이 신임 이사 자리에 진입했다.

2월에는 김영삼 제14대 대통령이 취임하고 3월에는 해운항만청 차장을 거친 교통부 염태섭 기획관리실장이 11대 청장으로 부임했으며, 10월 들어서는 교통산업연구원의 김철용 원장이 바톤을 이었고 선원노조도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조천복 위원장을 수장으로 뽑았다.

또 해운계의 ILO(국제노동기구)와 ITF(국제운수노조연맹) 전문가로 알려진 서병기 회장(한국해대 2기)의 뒤를 이어 대한유조선의 이진풍 선장(한국해대 13기)이 한국해기사협회 회장직을, 인천항도선사 최학영 선장(한국해대 4기)이 전국도선사협회장을, 고려예선 박현규 사장(한국해대 1기)이 예선협회장을 맡게 됐다. 또 한라해운이 설립등기를 했는가 하면 장영해운은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삼정해운과 보양선박이 도산했다.

제2차 ASF회의 개최지가 우리나라 차례가 되어 협회 역사상 처음으로 영문 컬러 호화 팸플릿을 제작하느라고 을지로 인쇄소 골목을 수없이 드나들었고 요 며칠전 앨범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이를 열어본즉 이미 타계한 분들이 수두룩했고 미소년 같은 50대 초반의 필자 모습을 보고는 언제 저럴때도 있었구나 하고 잠시 감회가 깊었다.
모처럼 대규모 국제회의를 주최하다 보니 롯데호텔을 회의장으로 잡는 일 외에는 모든 게 서툴러 해운전문 용어만이라도 소화할 수 있는 한중일 3개국어 유능 동시통역사 수배와 통역부츠를 만드는 일에 날밤을 새기도 했었다.


ASF 成功 謝禮로 받은 特別보너스 感激 지금도 못 잊어

말 등에 실었던 짐을 벼룩 등에 옮긴 듯 경험이 적은 협회의 첫 국제행사 치고는 모든 게 너무나 힘에 부쳤다. 그러나 국수 잘하는 솜씨가 수제비는 못할까 보냐고 무슨 일이건 닥치는대로 용의주도 야물게 처리하는 박창홍 전무의 진두지휘에 필자의 발품 요령소리를 보태 회의장 롯데호텔에서의 국제행사는 예상을 넘어 5월 10일 성황리에 끝내는 개가를 올렸다.

당시 참으로 눈물겹게도 놀라운 협회 사상 전대미문의 유례없는 미증유의 “원더풀! 하고도 분더바!”한 사건이 있었겠다. 바로 솔티하기로 이름난 조상욱회장께서 첫 국제회의를 완벽하게 맘에 쏙 들게 치렀다고 퍼펙트준비(?) 특별보너스 50%를 지급한 일이었다.

실로 당시 30여년의 선협 역사상 청사에 길이 빛날 획기적인 쾌거였으니 그 돈 배추밭에 간 지 20년이 지났어도 아직 필자를 기분좋게 하는 약효가 남아있으니 말이다.

그밖에 주요 의제를 다룬 회의 일정 다음에 안양 골프투어와 관광스케줄은 당시 확실한 싱글 핸디를 자랑하던 박창홍 전무가 맡고 ‘염불 못하는 중이 군불이나 땐다’필자는 고작 동행한 아시아 각국 거물급 선사 부인들의 국내관광 안내역을 맡았다. 어렵게 수배한 비원 등의 고궁과 민속촌을 비롯한 문화 유적지를 돌며 손 발짓과 바디 랭귀지로 우리말로도 힘든 고적문화 관광 가이드역을 어렵사리 했던 일은 개인적으로도 바쁜 일상 중에 다른 나라의 귀부인들을 인솔하며 우리 문화를 알리는 좋은 기회였고 오래 남는 추억의 앨범이 되고 있다.

재직시 결재차 전무실에 들어가면 근무시간에도 핸디유지를 위해 업무중 틈새를 이용해서 책상 밑에서 팔을 뻗으며 그립 잡은 폼을 하고서는 헤드업 않으려고 목을 낮춰 서서히 돌리면서 아이언 샷이나 숏게임 근육메모리 스윙을 일삼던 모습은 눈에 선하고 퇴임후 최근에도 핸디유지를 위해 인도어에서 살거나 동부인 해서 태국 등지로 장기간 골프원정을 다니는 모습은 괜찮은 그림 같아 보기 좋다는 생각이 든다.

협회 산하 근해선사수송협의회는 운임 풀링시스템을 재도입하고 정부는 협회 박전무와 함께 모스크바를 방문, 제5차 한소해운협의회를 열고 양국간의 해운협정 초안의 합의에 이르게 됐고 그간 큰 이슈로 펜딩상태였던 해기사의 산업기능요원으로의 편입이 방위산업에 관한 특별조치 법의 개정(법률제4685호)으로 일단락 되는 숙원을 풀기도 했다.

한편 그해 한국선급(KR)은 신사옥을 새로 지어 대덕단지로 옮겨갔고 3월에 한국해대 실습선 “한나라호”(3,500G/T급)가 진수식을, 12월에는 목포해대 “새유달호”(3,644G/T)가 취항식을 가졌다. 해운항만청 해운진흥심의위는 전년도에 심의한 해운산업육성기본계획에 의거 한중해운 정기항로의 개설, 웨이버 지정화물 축소, 특수화물운송 면허를 페지하고 일반화물로의 통합계획을 확정했다.

유류오염손해배상을 위한 국제기금의 설치에 관한 국제협약이 공포된 것도 이때다. 또 해운항만청은 해운업법을 해운법(법률 제4546호)으로 이름을 변경했고 외항화물 운송사업자신고관리요령을 새로이 제정 고시했으며 IMO는 선박의 안전운항과 오염방지를 위한 국제안전관리규약(ISM Code)를 채택했는가 하면 위동항운은 인천과 칭다오를 연결하는 제2의 카페리항로를 개설하게 됐다.


大田 EXPO, 金泳三 대통령 취임, 美 클린턴 행정부 출범

그리고 무엇보다 특기할만한 사건은 10월 10일에 한국의 타이타닉호 사건이라 불렸던 총292 명의 희생자를 낸 서해훼리호의 침몰사건이었고 획기적 경제적 변화는 8월 12일을 기해 새 정부가 공약으로 내걸었던 금융실명제도가 전면적으로 실시된 일이었다.

그 밖에 산업올림픽으로 크게 각광받은 대전 EXPO가 개막되었고 멕시코, 루마니아 및 몽골과 이중과세방지협정이 체결되었으며 제1차 한중해운협의회가 개최됐고 화물유통촉진법 시행령도 개정을 했다. 한편 한국축구가 3회 연속 월드컵진출을 확정짓고 온 국민이 떠들썩 하게 기뻐했던 기억도 엊그제 같이 생각난다.

또 2월엔 북한이 NPT(핵확산 금지조약) 탈퇴 성명을 발표하여 남북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고 5월엔 태평양경제협의회(PBEC)가 서울에서 열렸으며 지구촌 변화로는 1월27일 미국의 클린턴 행정부가 출범을 했고 12월 1일을 기해 우루과이 라운드협상이 뒤늦게 타결된 게 괄목할만한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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