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중고차 수입·거래물량 감소

연도별 중고차 판매실적은 2007년 23만7147대, 2008년 15만5,221대, 2009년 12만대(추산치)으로 급감했다. 2009년 판매실적은 중고차 최성수기인 2007년 기준 49.4%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다.

카자흐스탄 중고차시장이 침체인 주요 원인을 보면 우선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를 크게 받으면서 해외차입에 주로 의존했던 카자흐스탄 시중은행의 대출여력이 급격하게 상실한 점이다.

중고차 수입딜러와 소비자들은 비즈니스자금이나 구매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거래가 심각하게 위축된다.

카자흐스탄정부가 2009년 중반에 도입한 중고차 수입관세 인상조치와 2009년 7월 15일에 도입한 EURO 2 기준 의거, 10년 이상 중고차 수입금지 조치의 결과로 중고차 수입시장 자체가 안 좋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예측된다.
2009년 카자흐스탄의 신차 판매실적도 대폭 감소했다. 2009년 신차 판매실적은 2008년 실적 1만4,500대에 비해 13.8% 감소한 1만2,500대를 기록했다. 판매부진의 주요인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국민가처분소득 감소로 소비가 위축된 것에 있다는 것이다.

카자흐스탄 자동차시장 구조상 중고차 거래실적이 전체 자동차 거래실적의 85%를 차지하며, 중고차 거래가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실제로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인 알마티시 등록차량 70만대 중 70% 정도가 EURO 2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으며 연식이 오래된 중고 수입차량으로 조사됐다.

최근 카자흐스탄에 수입되는 중고차 대부분은 일본, 독일, 미국, 한국 등지에서 수입됐으며, 연식이 7~10년인 차량이 다수다.

지난 1월 1일 발효된 러시아-벨로루시-카자흐스탄 3개국 관세동맹의 영향으로 신차의 평균 수입관세는 기존 10%에서 30%로 인상됐다. 중고차 관세는 10%에서 35%로 대폭 인상되면서 카자흐스탄 중고차 수입시장은 2009년 말부터 수입이 거의 중단됐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고 카자흐스탄정부에서 중고차 수입딜러에 대한 특별 우대조치를 적용하지 않을 경우 중고차 수입시장은 90% 이상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분간 2009년 말까지 수입돼 내수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중고차 시세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며, 이들 차량의 재거래만이 활성화 될 전망이다.

실례로 7년식, 2500㏄, 수입가격 1만5000달러인 중고승용차의 2009년과 2010년 수입통관 비용 차이가 크다.

2009년에는 수입관세 10%와 통관수수료 등 통관비용 지불가격(VAT 미포함)이 1만6134.2달러였다. 2010년에는 수입관세 35%와 통관수수료 등 통관비용 지불가격(VAT 미포함)이 2만2649.3달러이다. 지난해와 올해 해당 중고차 통관 이후 가격 차이가 6515.1달러다.

카자흐스탄에는 러시아 국경과 인접한 북부 세미팔렌찌스크에 있는 대우버스 조립공장과 Asia Auto JSC 2개 공장이 있다. 두 조립공장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브랜드는 승용차와 SUV 차량인 스코다, 시보레, 니바, 캐딜락, 기아 세라토, 대우버스 등이다. Asia Auto JSC의 2007~08년 신차 생산실적은 약 5000대이며, Daewoo Bus의 2010년 버스생산계획은 150~200대다.

카자흐스탄 소비자들은 앞으로 신차일 경우 카자흐스탄 국내 생산품이나 영세율이 적용되는 러시아제품, 우즈베키스탄 자동차를 구매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중고차를 구입해야 할 경우 지난해보다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카자흐스탄의 중고차 수입시장은 당분간 침체가 심각한 수준까지 이를 전망이다.

카자흐스탄 중고차 소비자의 77.5%가 1995~2005년에 생산된 중고차를 구매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중고차는 배기량이 2000~3000㏄인 승용차로 브랜드는 토요타, 벤츠, 미쓰비씨, BMW, 닛산, 마우디, 렉서스, 스바루, 현대 등이다.

최고 인기 있는 제품은 거래가격이 9,000달러 정도인 7년식 토요타 캠리 2.0, 3.0다. 독일 중고승용차보다 가격·품질·유지비용 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중고승용차는 BMW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연식이 10~15년인 차량으로 평균 구매가격은 5,500달러이나, 유지비용이 높은 것이 단점이다. 소득 수준이 높은 소비자층에서는 BMW 7 시리즈도 선호되고 있다. 연식은 10~13년 정도이고 평균 구매가격은 약 1만 달러다.

고소득층에서 선호되는 중고차 브랜드는 구매가격이 1만7000달러 이상인 렉서스(LS 460, GS 300, LX 570)와 토요타(Land Cruiser, Land Cruiser Prado, Toyota Camry 40) 등이다. 여성 소비자들은 구매가격이 6000달러 정도인 차량을 선호하며 토요타 RAV4, 토요타 카리나, 폭스바겐 골프3 등의 소형차량이 해당된다.

카자흐스탄 중고차시장에서 알려진 한국 중고차는 현대(Sonata III, Tucson, Tiburon, Santa Fe, Accent), 기아(Sorento, Sportage, Carnival), 쌍용(Rexton II, Kyron, Actyon), 대우(Nexia, Espero, Matiz, Damas) 등이다.
한국 중고차를 구매하는 주요인은 연식이 오래되지 않아 유지비용이 적고, 승차감도 유럽차에 비해 떨어지지 않으며, 구매가격이 적정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한국 중고차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있는 제품은 쌍용 렉스톤2와 카이런이다.

이들 브랜드는 연식이 2005~07년이고, 배기량은 2.3~2.9, 가솔린엔진, 평균가격 1만7,000~2만5,000달러로 알려졌다. 이들 차량은 일본 토요타 랜드크루저보다 여러 면에서 우수해 선호되고 있다.

현대 Tiburon은 BMW 3 시리즈의 경쟁차종으로 선호되고, 현대 Tucsan은 Toyota RAV4와 경쟁하며, 현대 Accent는 초보 운전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차종으로 알려졌다. 기타 기아 Sorento, Sportage와 대우자동차 제품도 중고차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중고버스는 카자흐스탄에서 시장점유율과 선호도가 가장 높다. 한국 중고버스의 주요 소비자는 민영 시내버스회사들이다. 잠재소비자의 구매력이 약해 신차 버스보다는 여전히 중고차버스를 선호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공공부문에서 매연을 줄이고자 CNG버스 도입 계획을 수립했으나, 대부분의 민영 버스회사들은 중고버스를 구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소 매년 250대 정도 중고차 수요가 창출돼 한국 중고버스의 수출기회는 늘어날 전망이다.

카자흐스탄 중고차 수입여건이 강화되면서 중고차시장은 크게 위축될 것이 확실해졌다. 현재 국민들의 가처분소득 수준을 감안하면 공급여건이 여의치 않은 신차를 구매할 가능성도 낮다. 러시아-벨라루스-카자흐스탄 관세동맹 발효로 수입관세가 급격히 인상돼 당분간 중고차시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지만, 신차 구매여건이 호전되지 않아 중고차의 불법통관도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

일시적으로 중고차 수입시장이 위축되나, 경기여건이 회복되면서 중고차 수입시장도 점차 회복세를 보일 전망임. 이 경우 가격이 비싼 일본, 미국, 유럽 자동차보다 한국 중고차의 가격경쟁력이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코리아쉬핑가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