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 - 대우종기 예비 입찰 11개사 제안서 제출

대우종기 예비 입찰 11개사 제안서 제출
지난 3월 영국물류전시회에서 1200만달러어치 지게차 수주 쾌거
내수 어려워도 1/4분기 매출 이익 모두 큰 폭 증가

한동안 재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대우종합기계 매각 예비 입찰에 총 11개사에서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종합기계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은 지난 달 18일 대우종합기계 예비 입찰을 마감한 결과 국내외 총 11개사가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우종합기계 51% 지분 이상 경영권 매각에 대해 이들 11개 업체는 개별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다고 CSFB는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선 효성, 박병엽 팬택 부회장 컨소시엄, 두산중공업 등 3곳이 대우종합기계 민수와 방산부분에 대해 일괄 인수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분할 인수의사를 밝힌 곳은 민수부문에 대해서는 세계적 농기구 제조업체인 미국 존디어 등 다수의 외국계업체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부문에 대해서는 현대차 계열사인 로템, 통일중공업-삼영컨소시엄, 디자인리미트, (주)한화 등이 입찰제안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종합기계 최대 주주인 자산관리공사(KEMCO)는 오는 8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최종 정밀실사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최종 매각계약은 오는 11월중 이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캠코와 CSFB는 ▲인수가격 ▲인수후 회사운영계획 ▲자금조달 계획 등 3개 분야를 고르게 심사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대우종기 매각 대상 지분은 캠코 35.96%와 산업은행 21.91% 등 총 57.87%로 인수 가격은 일괄 매각시 8000억~9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고 분할 매각 시에는 방산부문 2500억원대, 민수부문은 6000억~70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노조와 사원협의회로 구성된 대우종기 공대위는 지난 달 18일 성명을 통해 “공대위가 요구하는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입찰 업무에 협조하지 않겠다”라며 “매각 저지를 위한 실력행사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대우종합기계 채권단이 매각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매각건 자체가 기업 가치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채권단이 일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기업가치 보호측면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채권단은 일괄매각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며 “매각대상자를 제한해 매각이 지연될 가능성은 있지만 기업가치의 보호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어 “대우종합기계의 기업가치는 건설기계, 공작기계, 방산부문이 공존할 때 나타나는 시너지효과 같은 것"이라며 “분리 매각시 기업가치는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4일 유럽 3대물류전시회 중 하나인 영국 버밍햄 국제물류전시회에 참가, 유럽지역 고객들의 요구사항 및 유럽 배기가스규제(Euro Stage 2)를 만족하는 엔진식 및 전동식 신기종 지게차 7대와 전문 창고 물류장비 2대를 전시했던 대우종합기계는 이 자리에서 1200만 달러 어치 지게차를 수주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대우종합기계는 올해 지게차 수출 목표를 지난 해보다 12% 증가한 1억 7000만 달러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BRICs 지역 등 신흥시장 공략 확대, 적극적인 해외 전시회 참가 및 딜러 지원활동 강화, 글로벌 공급기반 구축 등을 중점 추진해 나갈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올 들어 매출액, 영업이익, 경상이익 등 외형과 수익성면에서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대우종합기계는 올 1·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7,087억원, 영업이익 797억원, 경상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4% 증가한 983억원으로 각각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내수는 경기회복 지연에도 불구하고 3,524억원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으며, 수출은 건설중장비와 디젤엔진의 중국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3,563억원에 이르렀다. 특히 수출은 지난 1월 사상 처음으로 월간 수출액 1억 달러를 돌파한 이래 월평균 1억 달러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2분기 공작기계, 방산 부문에서 충분한 수주물량을 확보하고 있고 중국 특수와 해외 경기회복에 따라 전사업 부문에서 수출확대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우종합기계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4% 증가한 7,630억원,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16.4%, 14.1% 늘어난 845억원과 1,045억원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