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올해 세계 무역량 7.5% 확대 전망

(제네바AP.=연합뉴스) 세계 무역이 완만한 경기회복으로 지난해 기대 이상의 4.5%나 증가했으나 올해는 이 보다 훨씬 높은 7.5%의 신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세계무역기구(WTO)가 5일 발표한 연차 보고서에서 전망했다.

WTO는 지난해 세계 경제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이라크 전쟁 등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상업무역이 2002년의 2.5%에서 소폭 상승한 3.0% 전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WTO는 지난해 이같은 예상밖 호조의 국제교역 증가 요인으로 미국과 아시아, 구 소련권 국가들에서의 수요 증대를 지적했다. 아시아 국가들은 지난해 10-12%의 수출입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은 미국과 독일에 이어 세계 3위(2002년 6위)의 수입국으로 급부상했다. 중국의 수입액은 4천128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무려 40%나 증가하며 영국, 프랑스, 일본을 단숨에 제쳤다.

지난해 세계 상품 수출액은 7조2천740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16%가 증가했다. 이는 지난 1995년 이후 최대의 증가폭으로 세계 경제가 한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활기를 되찾고 있음을 통계로서 입증했다.

국가별로는 유로화 강세에 힘입어 달러기준 수출액이 22% 증가한 독일이 7천484억달러로 미국(7천240억달러)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또한 35%의 증가율을 기록한 중국(4천384억달러)이 프랑스를 누르고 4위로 떠올랐으며, 일본은 4천719억달러로 3위를 유지했다.

WTO는 세계 경제가 작년 하반기부터 회복이 빨라진 뒤 올해도 그 추세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지난해 2.5%에서 3.7%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