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P&I)에 가입한 선박들이 복잡한 추가 절차나 시간 지연 없이 미국 워싱턴주와 대만 내 모든 항만에 자유롭게 입출항하고 당국의 원활한 행정 협조를 받을 수 있게 됐다.
KP&I는 미국 워싱턴주 환경청(Ecology)에서 재정책임보증(COFR) 적격 보험자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해양 오염 사고를 예방하려고 선주의 배상 책임 한도 보상 능력을 증명토록 하는 COFR 제도를 1994년부터 운영하고 있는데, 워싱턴주는 새해 4월부터 별도의 강화된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 조치로 앞으로 워싱턴주에 입출항하는 모든 선박은 주 정부가 인정한 P&I 보험에 가입했는지 확인받아야 한다. 적격한 P&I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 선사는 별도의 비용을 들여 재정책임보증서를 다시 발급받고 까다로운 개별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KP&I는 또 대만 정부의 P&I 보험 제도 강화 이후에도 인정보험자(Qualified Insurer) 지위를 유지했다. 대만 교통부(MOTC)는 지난해 10월 IG(P&I보험 국제카르텔) 소속 보험사와 IG에 가입하지 않은 보험사를 대상으로 신용도 기준을 충족하고 해양 오염 사고 대응 능력 등이 검증된 곳을 선별해 화이트리스트를 재편성했다.
토종 P&I 보험사는 탄탄한 재보험 구조와 국제 신용평가사 AM베스트에서 안정적(Stable) 신용등급을 취득한 점을 높게 평가받아 제도 강화 이후에도 인정보험자 지위를 유지했다. KP&I 측은 가입 선사들에게 북미 지역과 대만을 운항하는 선박들의 행정 편의는 물론 운항 비용과 리스크를 완화하는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KP&I 성재모 전무는 “잇달아 인정보험자로 승인받은 사례는 국제사회에서 조합의 안정성을 신뢰하는 중요한 지표”라며 “최근 주요 국가들이 P&I 보험자 심사 기준을 높이는 만큼 국적 선사들이 전 세계 항로에서 아무런 제약 없이 운항할 수 있도록 공신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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