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 숫자가 다시 한번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 침체와 통상환경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업체 숫자는 증가 곡선을 그렸다. 2025년 상반기에도 신규 등록 수가 폐업과 등록 말소된 수를 웃돌며 과밀화 양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업체의 수익성 약화가 우려되자 한국국제물류협회(KIFFA)는 쇄신책으로 산발적으로 분산돼 있는 국제물류주선업 행정을 일원화하고 물류혁신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관리·지원 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부산 인천 경기도 등 국내에서 영업을 하는 포워딩업체 수는 2025년 1월 기준 전국 5382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5221곳)보다 3%(161곳) 늘어난 수치다. 물류정책기본법에 따라 각 지자체에 신고된 포워딩업체는 부산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그 수가 늘었다.
서울 인천 경기도 등 3개 지역과 기타 지역에서는 각각 2673개사 604개사 676개사 599개사가 운영을 신고했다. 전년보다 107개사 35개사 77개사 40개사 늘었다. 부산 지역에 등록된 업체는 32개 줄어든 830개사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포워더 숫자는 증가 곡선을 이어갔다. 본지 자체 조사 결과, 올해 6월까지 서울 부산 인천 3개 지역에서 영업 중인 포워딩업체는 4190개사로, 지난해 연말보다 85개 더 늘어난 걸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2715개사 부산 843개사 인천 632개사를 기록했다. 6개월 새 각각 42곳 13곳 30곳이 증가했다.
국내 포워딩업체 절반 이상이 몰려있는 서울시에서 올해 상반기 새로 사업을 시작한 업체는 58곳이었다. 가장 많은 업체가 생긴 지역은 공항과 가까운 강서구로, 12곳이 신규 등록했다. 인천 지역에서는 지난 2023년과 2024년 각각 60개 52개의 새로운 업체가 생기면서 창업 열기가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에도 27곳이 새롭게 등록돼 서울 다음으로 늘어난 업체가 많았다.
부산은 지난해 하반기 행정 처분으로 등록 취소된 업체가 대거 나오며 전국 통계에서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해 상반기 들어 신규 개설이 이어져 업체 수가 다시 늘었다. 6월30일 기준 19곳이 개업한 반면 타 기관 이전과 폐업을 신고한 포워딩업체는 각각 1곳 5곳에 불과했다.
이 같은 증가 흐름에서 알 수 있듯 포워더 신규 개설의 배경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산업 성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 직접 구매(직구) 물량이 꾸준히 늘면서 이 물량을 처리하는 인천·서울 지역의 소규모 포워더들이 동반 증가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계 물류업체의 국내 진출 확대도 또 다른 배경 요인으로 지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서울·인천 지역에 등록한 외국계 물류사 84곳 가운데 56곳이 중국계 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국제물류협회는 중국 업체들이 낮은 비용 구조를 앞세워 가격 경쟁에 나설 경우 국내 물류기업이 버티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협회는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중국 업체들이 국내 물류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고 과거와 달리 창고 관리까지 직영으로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하며, 현재 국내 물류시장은 지자체에 3억원만 충족하면 사업자 등록이 가능해 사실상 무방비 상태”라고 진단했다.
업계에선 포워더 증가세가 시장 호황과는 거리가 멀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소규모 포워더 창업이 늘면서 운임 경쟁과 덤핑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 기조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화주들이 더욱 물류비 절감에 골몰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물류협회는 이 같은 시장 약화에 대응해 범정부 차원의 물류기업 지원책 마련과 정책 조정을 위해 해양수산부·국토교통부·산업통상자원부를 아우르는 ‘물류혁신위원회’ 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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