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는 전 세계적으로 고물가, 고금리, 저성장의 3중고가 고착화된 가운데 기상이변으로 인한 파나마 운하 선박 통항 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및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과 최근 예멘 반군의 홍해 통항 선박 공격이 발생하여 중동 확전 우려가 고조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된 한 해였습니다.
새해에는 세계적인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경기둔화, 중국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해상물동량 성장세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80차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서 2050년 탄소배출량 넷제로(Net-Zero) 전략이 채택되었고, 새해부터 유럽연합의 배출권거래제도(EU-ETS)가 시행되는 등 전세계적으로 강화되는 친환경 정책에 대한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복잡 다난한 경영환경 속에서 현안 문제들을 극복하고 지속가능경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우리가 실행해야 할 다음의 새해 중점 전략을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여 실천하고자 합니다.
첫째, 개인과 조직의 전문성을 고도화하고 융합시켜야 합니다. 변동성에 적시 대응하기 위해서는 회사 구성원들의 다양한 관점과 전문성이 필요합니다. 여러분 모두 맡은 업무를 능동적인 자세로 수행하고, 이 과정에서 습득한 전문성을 적극적으로 공유하여, 개인과 조직이 보유한 전문성의 깊이와 폭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다방면에서 전문성을 가진 회사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상호 작용하게 되면, 회사 전체적으로 다양한 시각과 경험이 통합되어 개개인의 역량 강화와 더불어 회사의 조직 역량을 종합적으로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둘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탄력적이고 민첩한 대응력을 가져야 합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지정학적 위험 증대, 주요 원자재 가격 불안 심화,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발생 가능성 등 불확실성으로 인하여 변동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작년에 시작된 파나마 운하 통항 제한, 홍해 통항 화물선에 대한 예멘 반군 공격 등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새해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이렇게 변동성이 높은 환경에서는 회사 내부적으로 탄력적인 의사결정과 민첩한 대응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폭넓은 시각으로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한다면 어떠한 위험도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셋째, 시스템 구축을 통한 경영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우리가 반복적으로 행하는 것이 우리 자신이다. 따라서 탁월함은 행동이 아닌 습관으로부터 나온다.”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격언이 있습니다. 성과를 만드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꾸준하게 실행하는 습관이라는 점을 강조한 글입니다.
여러분이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각자의 분석을 통해 잠재된 문제점을 발견하고 선제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이를 신속하게 해결하는 습관을 갖게 된다면, 회사는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를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회사는 기존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시스템을 통한 경영효율화를 이루어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넷째, 주도적으로 탄소중립을 추진하여 업계의 미래를 선도하겠습니다. 회사는 이미 구축한 환경경영 시스템에 따라 환경 및 기후변화 대응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세부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LNG 운송 및 벙커링 시장에 본격 진출하여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개척 중이며, 저탄소 연료 전환 및 고효율 선대로의 교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환경 관련 다수의 국책과제 참여 및 민간부문에서도 각 분야의 기업과 전문가 집단이 참여하고 있는 자율운항 연구, 디지털 및 탈탄소 기술 연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앞으로도 강화되는 전세계적 탈탄소화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친환경·고효율 선박으로의 대체를 지속적으로 시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섯째,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회사는 임직원과 이해관계자의 안전과 보건을 최우선 가치로 인식하여 안전보건경영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중대재해 제로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안전보건 관련 위험 예방 및 임직원들의 안전의식 내재화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팬오션 가족 여러분, 갑진년(甲辰年) 새해는 푸른색의 ‘갑’과 용을 의미하는 ‘진’이 만나는 청룡의 해입니다. 청룡은 동방의 수호신으로 용맹함과 지혜, 번영 등을 상징합니다. 기존 및 신규 경쟁자들로 넘쳐나는 해운환경 속에서 청룡처럼 회사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누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이를 달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와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현실이지만, 우리에게는 그간의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축적해온 위기극복의 DNA가 있습니다.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회사의 글로벌 리딩 해운물류기업의 비전 달성에 한 발짝 더 다가서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는 각자 맡은 바 업무를 더욱 책임감 있게 수행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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