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HMM과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대만 양밍해운, 독일 하파크로이트로 구성된 디얼라이언스(TA)가 극동-북미 동안 항로의 뱃머리를 파나마운하에서 수에즈운하로 돌린다. TA는 파나마운하 가뭄과 선박 통항 제한에 대응해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단을 배선해 우리나라 부산항과 미국 뉴욕 등을 연결하는 동안루프1(EC1) 동안루프2(EC2) 동안루프6(EC6) 서비스를 수에즈운하로 우회한다고 밝혔다.
이 운항동맹이 운항 중인 아시아-미 동안 구간 컨테이너 노선은 총 5개다. 동북아시아에서 출발하는 EC1 EC2 EC6 3개, 동남아에서 출발하는 EC4 EC5 2개다. 이 중 부산에서 출발하는 동북아 기점 3개 노선은 파나마운하를 거치고 동남아 기점의 2개 노선은 이집트 수에즈운하를 경유한다.
하지만 최근 파나마운하의 심각한 가뭄으로 선박 정체가 악화하자 내년 1월까지 동북아 기점의 3개 노선도 수에즈운하로 우회하는 특단책 도입을 결정했다. EC1은 부산 대만 중국과 미국 뉴욕 노퍽 찰스턴 서배너, EC2는 부산 중국과 미국 서배너 찰스턴 윌밍턴 노퍽, EC6은 부산 대만 홍콩 중국과 미국 휴스턴 모빌을 운항한다.
수출항로에서 EC1 8항차, EC2 7항차, EC6 6항차 등 21편, 수입항로에서 EC1 14항차, EC2 5항차, EC6 7항차 등 26편이 수에즈운하를 경유할 예정이다. EC1은 지난 3일 부산항에서 출항한 <바젤익스프레스>(BASLE EXPRESS), EC2는 4일 출항한 <알키블라익스프레스>(AL QIBLA EXPRESS), EC6은 2일 출항한 <엠오엘셀러브레이션>(MOL CELEBRATION)호가 바뀐 노선으로 운항을 시작했다.
운항 기간은 31~35일 정도 걸릴 전망이다. 파나마운하를 통과할 때보다 최대 10일 이상 늘어난다. <바젤익스프레스>와 <알키블라익스프레스>는 내년 1월6일 미국 뉴욕과 서배너, <엠오엘셀러브레이션>은 내년 1월7일 휴스턴에 각각 도착할 예정이라고 선사 측은 전했다.
파나마운하청(ACP)은 사상 유례없는 가뭄이 이어지자 운하 통항 제한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과거 36척 안팎이던 일일 선박 통항량을 7월 말 32척, 11월1일 31척으로 제한한 데 이어 사전예약 척수(슬롯)를 11월3일 25척, 12월1일 22척으로 낮췄다. 사전예약 슬롯은 내년 1월엔 20척, 2월엔 18척으로 강화될 예정이다.
아울러 12월부터 사전예약을 하지 않은 1만3000TEU급 이하의 신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을 대상으로 한 특별경매 시스템을 도입하고 최초 입찰가를 9만3500달러(약 1억2000만원)로 설정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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