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최근 2년간 아라비아해를 지나는 상선 20척을 대상으로 나포 시도 등의 공격 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나 해운업계의 주의가 요구된다.
미국 해군은 중동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만에서 이란 해군의 유조선 나포를 저지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5일 유조선 2척을 대상으로 나포를 시도했다.
이란 해군 함정은 같은 날 오전 1시께 3만7000t(재화중량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티아르에프모스>(TRF Moss)호 나포를 시도했다가 미 해군의 개입으로 실패하자 몇 시간 뒤 32만t(재화중량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인 <리치먼드보이저>(Richmond Voyager)에 접근했다고 미군 당국은 전했다.
이란이 나포하려던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은 마셜제도공화국에 국적을 두고 있고 영국 유조선사인 내비게이트(Navig8)에서 소유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을 지나 아라비아해로 운항하다 나포 위협에 직면한 것으로 파악된다.
VLCC는 바하마 선적으로, 그리스의 마란탱커스가 소유주다. 미국 에너지회사 셰브론에서 용선했다. 이 선박도 아라비아해를 향해 운항하고 있었고 <티아르에프모스>호보다 이란 해역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VLCC는 이란 함정이 접근하자 미 해군 구축함에 구조 신호(SOS)를 보내서 도움을 요청했다고 미군 측은 설명했다.
미군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이란군은 호르무즈해협 주변 해역에서 국제 해역을 항해하는 20척의 상선을 나포하거나 공격했다. 특히 올해 들어선 2척의 탱크선을 잇달아 억류했다.
4월27일 마셜제도공화국 선적(船籍)의 16만t급 수에즈막스 유조선 <어드밴티지스위트>(Advantage Sweet)을 나포한 데 이어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5월3일 파나마 선적의 31만t급 VLCC <니오비>(Niovi)를 붙잡아 갔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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