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친환경 선박 도입에 3623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2023년 친환경선박 보급 시행계획을 수립해 30일 고시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020년 친환경선박의 개발과 보급을 촉진하고자 제1차 친환경선박 개발・보급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이를 체계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개발・보급 시행계획을 매년 마련하고 있다.
해수부는 공공 부문에서 3119억원의 예산으로 하이브리드 추진 30척, LNG 추진 7척 등 총 46척을 친환경 추진 선박으로 건조하고 20척에 대기오염물질 여과장치(DPF) 같은 친환경설비를 장착할 계획이다. 그리고 선종별・친환경기술별로 최적화된 표준선형을 설계하는 등 기술지원을 새롭게 추진하여 건조 예산 절감 및 소요기간 단축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해수부는 지난해에 이어 선사들의 친환경선박 도입 지원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친환경 선박 건조 시 선박 가격의 최대 10~30%까지 보조금을 지원하고 친환경 설비 보조금과 이자 비용을 일부 보전하는 등 34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4척의 친환경선박 건조와 302척의 친환경설비 장착을 지원한다.
LNG나 전기 등의 친환경연료를 공급하는 기반 시설도 확충한다. LNG 벙커링과 화물하역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기술과 안전 기준을 개발하고 이동식 전원공급시스템을 장착한 전기추진 차도선을 보급하는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하이브리드 선박 등에 전기를 충전할 수 있도록 울산항과 여수·광양항에 육상전원공급설비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제적인 친환경선박 시장을 선점하고자 국내 신기술을 상용화하고 국제표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가 친환경선박 인증제도의 대상을 선박에서 기자재까지 확대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신기술 성능・안전기준 법제화 및 국제표준화 전략을 수립해 국내 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도 지원할 예정이다.
친환경 선박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과 가상현실(VR)을 접목한 체험형 장비를 제작하고 소형 수소 추진 선박의 실제 운항을 위한 안전 기준과 육상 디지털 모니터링 기술 개발을 계속 추진한다.
친환경선박 보급 시행계획의 자세한 내용은 해양수산부 누리집(www.mof.go.kr) 알림・뉴스-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종욱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국장은 “해운 분야 탈탄소화가 국제적인 추세인 만큼 이번 시행계획을 적극 추진해 친환경선박이 효과적으로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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