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유조선(VLCC) 시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12월2일자 중동-중국항로 VLCC 유조선운임지수(WS)는 77.7을 기록, 전주(108.3) 대비 28% 하락했다. 환산 용선료는 저유황유(VLSFO) 기준 4만2000달러, 고유황유 기준 5만달러 선이다. 다만 손익분기점인 3만달러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WS는 11월 중순께 13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가 2주 새 40% 급락했다. 그 결과 손익분기점을 3배 이상 웃도는 10만3000달러 선까지 치솟았던 VLCC 용선료도 2주 만에 반 토막 이상 나는 부진을 보였다.
중국의 수요 회복이 더딘 가운데 지난 5일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가 발효되고 산유국의 감산 정책 고수 등 수요 부진 요인이 늘어나면서 시장 심리가 급격히 냉각된 것으로 보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오펙 미가입 국가가 결성한 오펙플러스(OPEC+)는 지난 4일 일일 200만 배럴의 감산 정책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200만 배럴은 VLCC 1척 수송분에 해당한다. 11월부터 감산 정책이 시행되면서 월간 VLCC 30척의 수송 수요가 사라진 셈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