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하락으로 컨테이너선 임차 비용도 급락하고 있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4000TEU급 컨테이너선의 일일 용선료는 9월 말 현재 5만5000달러를 기록, 한 달 전 12만달러에서 반 토막 났다. 지난해 평균 6만7000달러에 비해선 1만달러 이상 떨어졌다.
이 선형 용선료는 올해 3월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에 비해 10배 이상 오른 뒤 8월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다 9월 들어 급락했다.
컨테이너선 용선 시장은 2020년 하반기부터 세계적인 물류난과 운임 상승세에 힘입어 오르막길 행보를 시작한 뒤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9월 이후 북미 등 시장 상승을 주도했던 주요 항로의 공급망 혼란이 진정되고 운임도 하락세를 타면서 용선료도 동반 급락하는 모습이다. 특히 선형을 가리지 않고 한 달 새 2분의 1 수준으로 곤두박질 쳤다.
방콕막스로 불리는 1700TEU급 컨테이너선 용선료는 9월 말 2만5000달러로 파악된다. 한 달 전의 4만8000달러에서 48% 하락했다. 고점을 찍은 3월에 비해선 60%(4만달러)나 떨어졌다. 지난해 평균인 3만4000달러보다도 1만달러가량 낮은 수준이다.
6800TEU급 선박 용선료는 8월 13만8000달러에서 9월 7만5000달러로, 46% 급락했다. 이 선형 용선료는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14만달러에 육박하는 고점을 유지하다 불과 한 달 만에 7만달러대로 주저 앉는 심각한 부진을 보여줬다.
3월부터 8월까지 17만달러대를 기록했던 9000TEU급 컨테이너선 용선료는 지난달 11만달러 선으로 30% 이상 하락했다.
최근의 컨테이너선 시황 흐름에 미뤄 용선료는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9월30일자 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는 1923을 기록, 2020년 11월 말 이후 약 2년 만에 2000달러대 아래로 떨어졌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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