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1~6월)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운송된 컨테이너가 사상 처음으로 60만TEU를 넘어섰다.
미국 통관조사기관인 JOC피어스에 따르면 상반기 아시아 18개국발 미국행(북미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1124만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52만1500TEU에 견줘 7% 증가했다.
북미수출항로에서 상반기 컨테이너 물동량이 1100만TEU를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바이든 정부가 꺼내든 경기 부양책에 따른 소비 호조와 미국 서안항만의 노사협상에 대비해 재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말레이시아 홍콩 미얀마를 제외한 국가에서 물동량이 증가했다. 하반기 이 같은 물동량 증가세를 지속할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간 실적도 2000만TEU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가장 많이 수출된 화물은 가구였다. 1위 가구는 2.4% 감소한 195만8300TEU, 2위 일반전기제품은 6.1% 줄어든 90만6200TEU에 그쳤다. 반면 3위 의류는 12.6% 증가한 88만9300TEU, 4위 건축용품은 22.5% 증가한 47만4200TEU, 5위 플라스틱제품은 7.6% 증가한 37만TEU로 집계되며 대조를 보였다.
우리나라의 상반기 컨테이너 물동량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16년 31만1000TEU에서 올해 61만6300TEU로 6년 새 2배(98%) 증가했다. 전년 55만7600TEU와 비교하면 10.5%의 증가율이다.
우리나라는 상반기 3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올해 4~6월 월간 물동량은 모두 10만TEU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 기록 달성에 힘을 실었다.
상반기 중국은 5.6% 증가한 638만5600TEU를 기록,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00만TEU 돌파에 성공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중국은 매달 월간 물동량이 100만TEU를 넘어섰다.
2위 베트남 역시 5.6% 증가한 133만4300TEU를 달성하며 사상 최고치를 써내려갔다. 베트남은 올 들어 1월과 2월을 제외한 월간 물동량이 20만TEU를 웃돌았다.
4위 인도도 중국 베트남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상반기 인도발 미국행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10.9% 증가한 57만8000TEU를 기록했다.
5위 태국은 13% 증가한 49만9700TEU, 6위 대만은 0.8% 증가한 41만6300TEU, 7위 일본은 14.5% 증가한 33만6200TEU를 각각 미국으로 수출했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필리핀 싱가포르 스리랑카 마카오 등에서 물동량 증가를 일궜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전년 24만1500TEU에서 3.7% 줄어든 23만2600TEU, 미얀마는 9500TEU에서 17.6% 감소한 7800TEU를 각각 기록하며 대조를 보였다. 특히 홍콩은 22.7% 급감한 6만6800TEU로 수출국 중에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한국-미국 2분기 물동량 15% 증가
2분기(4~6월) 북미수출항로 물동량도 전년 527만1900TEU에서 8% 늘어난 569만9100TEU를 기록했다. 1위 중국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315만5500TEU, 2위 베트남은 11.8% 증가한 71만2100TEU, 3위 우리나라는 16.5% 증가한 32만8200TEU를 각각 거뒀다.
월간 수송실적도 상승세를 띠었다. 6월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컨테이너는 전년 대비 15% 늘어난 191만2000TEU를 기록했다. 2020년 7월 이후 24개월 연속 증가하는 한편 6월 실적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냈다.
선적국별로 보면, 우리나라는 6월 한 달간 10만9000TEU의 컨테이너를 미국으로 수출했다. 지난해 같은 달의 9만4500TEU에서 15.5% 늘어난 수치다. 1위 중국은 13% 증가한 108만3000TEU, 2위 베트남은 16% 증가한 23만7000TEU로 호조를 보였다.
상하이-뉴욕항로 평균운임 60% 상승
운임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뛰었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드류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하이-로스앤젤레스(LA) 구간 평균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9720달러를 기록, 1년 전의 5941달러에서 64% 올랐다. 같은 기간 상하이-뉴욕항로 평균 운임은 1만2450달러로, 1년 전의 7776달러에서 60.1% 상승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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