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이 손잡고 국적선원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사업자금 15억원을 조성했다.
해양수산부 조승환 장관과 한국해운협회 정태순 회장,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정태길 위원장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회의실에서 국적 해기사 일자리 지원사업 시행기관인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 이중환 이사장에게 기금 15억원을 전달했다.
지난 2020년 2월 경사노위 해운산업위원회가 국적 상선에 한국인 해기사를 우선 고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뒤 2년이 지나 노사정은 각각 5억원을 출연해 첫 사업기금을 마련했다.
기금을 전달받은 선원복지고용센터는 외국인 선원을 대체해 한국인 해기사를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사업장에 임금 차액을 1명당 최대 1500만원까지 지원한다. 올해 지원 규모는 선사당 최대 5명씩 총 100명이다. 노사정은 해마다 정부 지원금을 늘려 최대 100억원까지 한국인 선원 고용 기금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경사노위는 ‘노동존중사회 실현’이라는 과제 해결을 목표로 2018년 6월12일 출범한 대통령 직속 기구로, 산하에 의제별 업종별 계층별 위원회를 두고 있다. 2018년 11월23일 발족한 해운산업위원회는 업종별 위원회 중 최초로 노사정 합의를 이뤄내 주목을 받았다.
조승환 장관은 기금 전달식에서 “2020년 2월 노사정이 합의한 ‘국적 해기사 일자리 지원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기금 마련 등에 적극 참여해 준 노사 측에 감사드린다”며 “이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은 해운분야 노사정 협력의 바람직한 성공모델은 물론 한국 해기인력의 고용안정과 원활한 수급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선원노련 정태길 위원장은 “노사정이 뜻을 모아 추진하는 첫 공동 일자리 사업인 만큼 의미가 크다”며 “합의문의 약속 이행을 통해, 선원의 일자리가 안정화되어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은 “해양대학교를 졸업하고도 승선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은 이유가 임금에 대한 부담 때문인데 대한민국 최초로 일자리를 위한 노사정 기금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노사가 일자리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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