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컨테이너선사 하파크로이트가 운임 급등 등의 호조로 올해 1분기 큰 폭의 이익 성장을 거뒀다.
하파크로이트는 12일 발표한 영업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 47억9100만달러(약 6조2000억원), 순이익 46억8400만달러(약 6조원)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1분기 15억3900만달러에서 211% 증가해 3.1배 늘어난 실적을 신고했으며, 순이익도 지난해 1분기 14억5100만달러에서 3.2배(223%) 폭증했다.
매출액도 89억5600만달러(약 11조5000억원)로 전년 49억300만달러와 비교해 83% 신장했다. 지난해 t당 384달러였던 연료 비용은 올 1분기 60% 상승한 613달러로 집계됐다. 선사 측은 평균 운임 상승 등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하파크로이트가 1분기에 수송한 컨테이너는 20피트 컨테이너(TEU) 298만7000개로 전년 동기 297만5000개 대비 0.4% 늘었다.
물동량은 대서양과 태평양 동남아시아 중남미가 48만9000TEU 43만2000TEU 15만7000TEU 73만5000TEU로 각각 전년 대비 5.3% 1.1% 8.3% 4.4% 줄어들었다.
반면 극동아시아 중동 아프리카가 60만1000TEU 41만4000TEU 16만TEU로 2.6% 6.2% 50.1% 늘었다. 독일 함부르크에 본사를 둔 피더 컨테이너선사 DAL을 올해 인수하면서 아프리카 물동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TEU 당 평균 운임은 모든 노선에서 상승하며 전년 동기 1509달러 대비 84% 오른 2774달러를 달성했다.
동남아시아는 1020달러에서 2055달러로 2배(101.6%) 오르며 운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운임이 가장 높았던 항로는 태평양으로 전년 대비 96% 상승한 3788달러로 집계됐다. 극동아시아는 66% 오른 3265달러를 기록, 대서양 다음으로 운임이 가장 높았다.
이 밖에 대서양은 1308달러에서 2439달러로 87%, 중동은 1114달러에서 2047달러로 84%, 중남미는 1360달러에서 2616달러로 92%, 아프리카는 1520달러에서 2530달러로 66% 각각 상승했다.
이 해운사의 보유 컨테이너 선복량(용선 포함)은 1년 새 173만4000TEU에서 175만TEU로 1% 확대됐다. 컨테이너서비스 역시 121개에서 123개로 늘었다.
독일 선사는 시황 강세를 예상하면서 실적 전망을 당초 예상보다 상향 조정했다. 영업이익은 종전 예상 125억달러에서 145억달러(약 18조7000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 역시 145억달러에서 165억달러(약 21조2300억원)로 증가할 것으로 점쳤다.
하파크로이트 최고경영자(CEO) 롤프 하벤 얀센은 “올해는 전반적으로 유난히 힘찬 출발을 보였고 시장이 정점을 지났다는 첫 징후가 나타났지만 2분기 역시 (시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공급망은 최근 중국 주요 도시 봉쇄로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개선될 전망”이라며 “우리는 이 어려운 시장환경을 가능한 한 빨리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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