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절반을 쓸어 담으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104만CGT(수정환산톤수) 대비 2배(105%) 증가한 213만CGT로 집계됐다. 해운 호황에 힘입어 신조 발주도 크게 늘어났다.
전체 발주량 중 우리나라는 절반을 웃도는 112만CGT를 확보하며 한 달 만에 세계 1위에 올랐다. 지난 9월 선박 수주량 1위를 차지했던 중국은 81만CGT를 기록하며 2위로 내려 앉았다. 수주 점유율은 우리나라가 53%, 중국이 38%를 각각 나눠 가졌다. 일본은 10월 수주량이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조선은 지난달 액화천연가스(LNG)선 컨테이너선 탱크선 등을 골고루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탱크선과 LNG선 등을 수주하며 연간 누계수주액 10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한진중공업은 유럽 선주와 55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의 건조계약을 체결, 6년 만에 상선 수주에 성공했다.
이 밖에 현대중공업은 컨테이너선과 LNG추진 대형 화학제품운반선(PC선) 등을 확보하며 한국조선의 수주량 확대에 힘을 보탰다.
선종별로는 세계 무역 물동량 증가 기대에 따라 대형컨테이너선 주문이 두드러졌다. 글로벌 누계 발주량은 전년 1563만CGT 대비 2.6배(162%) 폭증한 4099만CGT로 집계됐다. 지난 2013년 기록한 4698만CGT 이래 최대 규모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1만2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은 전년 대비 9배(804%) 폭증한 1109만CGT, 14만m³ 이상 LNG선은 99% 증가한 476만CGT, VLCC는 58% 증가한 142만CGT로 각각 나타났다. 이 밖에 벌크선은 3.1배(213%) 늘어난 234만CGT를 기록한 반면,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은 54% 감소한 33만CGT로 나타났다.
누계(1~10월) 수주량에서는 중국이 우리나라를 앞섰다. 수주량은 중국 1993만CGT, 한국 1579만CGT, 일본 371만CGT 순이다.
세계 해운시장의 신조선 발주 열기로 조선소들의 일감도 크게 늘어났다. 10월 말 현재 전 세계 수주잔량은 전년 6734만CGT 대비 32% 증가한 8903만CGT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3633만CGT에 이어 한국 2882만CGT 일본 944만CGT 순이었다. 중국 한국 일본은 전년 동기에 비해 일감이 각각 49% 52% 10% 증가했다.
10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보다 3포인트 오른 152.28포인트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올해 1월 127.11포인트 대비 20% 오른 수준이다. 신조선가 지수가 150포인트를 넘은 건 조선 호황기였던 2009년 6월 이후 12년 만이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VLCC 1억800만달러,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7450만달러,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5900만달러, 2만2000~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억8350만달러, 17만4000m³급 LNG선 2억300만달러를 기록, 모든 선종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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