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말라카해협에서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가 용선해 운항 중인 대형 컨테이너선과 파나막스 벌크선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6일 말레이시아해양경찰청(MMEA)에 따르면 그리스 선주 시트레이더 소유의 7만6000t(재화중량톤)급 <갈라파고스>(Galapagos)호는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믈라카시 인근 해역에서 영국 선주 조디악의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제퍼루모스>(Zephyr Lumos)와 부딪혔다.
두 선박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 현지 당국은 벌크선이 싱가포르에서 인도 비샤카파트남을 향해 운항하다 조타 장치가 고장을 일으켜 컨테이너선을 가로막으면서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그리스 선주 측은 컨테이너선이 짧은 거리에서 벌크선을 추월하려다 충돌했다고 주장했다. 컨테이너선은 사고 당시 다음 행선지인 수에즈운하로 가던 중이었다.
이 사고로 컨테이너선의 뱃머리가 벌크선의 우측 화물창을 강타하면서 벌크선에 실려 있던 연료유가 소량 유출됐지만 큰 환경 피해를 내진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벌크선에 타고 있던 23명의 선원도 모두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0년 1월 중국 장난조선에서 지어진 <갈라파고스>호는 몰타에 국적을 두고 있고 프랑스선급(BV)에서 선급증서를 받았다. 선주배상책임보험(P&I)은 영국 노스오브잉글랜드에 가입해 있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베셀즈밸류는 이 선박의 가치를 1700만달러(약 190억원)로 평가했다.
<제퍼루모스>호는 올해 1월 현대중공업에서 지어진 신조선으로, 영국에 등록하고 영국선급(LR)에서 검사증서를 취득했다. P&I보험은 스팀십이다. 일본 컨테이너선사인 원에 대선돼 디얼라이언스의 지중해항로 서비스를 취항하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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