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절반을 쓸어담으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는 9월 전 세계 선박수주 실적에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PC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 등을 앞세워 중국을 제치고 3개월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9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전월 86만CGT(수정환산톤수) 대비 24.4% 급감한 65만CGT로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체 발주량 중 한국은 53%인 34만CGT를 수주, 중국을 밀어내고 3개월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한국조선해양이 VLCC 4척, 삼성중공업이 수에즈막스급 탱크선 2척, 대한조선이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 1척 등을 9월에 수주하며 우리나라의 1위 수성에 힘을 보탰다. 중국은 29만CGT의 일감을 따내며 2위를 유지했다.
3분기(7~9월) 수주량도 우리나라가 중국을 월등히 앞선 것으로 파악됐다. 발주량 319만CGT 중 한국이 142만CGT, 러시아가 86만CGT, 중국이 83만CGT를 각각 수주했다. 다만 누계(1~9월) 수주실적에서는 중국이 483만CGT로 262만CGT를 기록한 우리나라를 앞섰다. 러시아 일본은 각각 93만CGT 85만CGT로 3~4위에 자리했다.
누계 발주량은 전년 2003만CGT 대비 51% 급감한 975만CGT로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재작년 2744만CGT와 비교하면 무려 64.5% 후퇴한 실적으로 전 선종에서 감소세가 나타났다.
벌크선 발주량은 전년 188만CGT 대비 82% 급감한 34만CGT로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14만㎥ 이상 LNG선과 1만2000TEU급 컨테이너선도 각각 39% 41% 급감한 162만CGT 51만CGT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 밖에 아프라막스급 유조선과 VLCC도 46% 28% 각각 후퇴한 56만CGT 68만CGT에 그쳤다.
9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8월 말 대비 3% 감소한 6806만CGT로 집계됐다. 올해 1월 8082만CGT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중국 2465만CGT에 이어 한국 1842만CGT 일본 905만CGT 순이었다. 9월 중국 한국은 전달에 비해 일감이 각각 3%(82만CGT) 4%(67만CGT)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9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과 동일한 127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종별로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 4800만달러에서 4750만달러로 소폭 하락했으며, VLCC 역시 8700만달러에서 8600만달러로 떨어졌다. LNG선(17만4000㎥급)은 1억8600만달러, 컨테이너선(2만~2만2000TEU급, 1만3000~1만4000TEU급)은 각각 1억4400만달러 1억800만달러,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은 4650만달러로 지난달과 동일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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