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주협회(ASA)는 28일 온라인 화상회의로 제29차 정기총회를 열고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심의 의결하는 한편 공동합의문을 채택했다.
이 날 총회는 당초 호주 다윈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 여파로 각국의 봉쇄조치가 이어지면서 화상회의로 대체됐다.
ASA 총회에는 8개국 선주협회 대표 46여명이 참석해 선원 환경 안전 등의 각종 국제 해운이슈와 해운시장 전망 등을 공유하고 공동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행사를 주관한 제29대 ASA 회장인 호주선주협회(MIAL) 데이빗 파미터(David Parmeter)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상 처음으로 화상총회를 개최하게 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히면서 “인류의 보이지 않는 적인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 우리 모두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SA는 이번 총회에서 채택된 공동합의문을 통해 ▲각국 봉쇄조치로 인한 선원교대 문제 ▲온실가스 배출규제 ▲선박재활용 ▲파나마 및 수에즈 운하 통행료 인상 ▲서아프리카 기니만 해적문제 등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아시아 역내 해운의 국제적 위상 제고를 위한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공동합의문을 통해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 여파로 현재 15만 명이 넘는 선원들이 계약이 만료됐음에도 각국 정부의 봉쇄조치로 인해 하선이 거부되면서 선원교대가 이루지지 않아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현실을 우려하면서 모든 국가들이 빠른 시일 내에 IMO가 발표한 ‘안전한 선원교대 권장 규약’의 전면 시행을 촉구했다.
이 같은 조치가 세계경제와 인류의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식량 의복 에너지연료 필수원자재의 운송을 가로막는 위험 요인을 줄여줄 거라는 주장이다.
ASA는 앞으로 실용적이고 실현 가능한 탈탄소 해운을 향한 노력을 이어갈 것을 선언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엄청난 사회경제적 비용을 치르고 있지만 해운업계의 탄소배출량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건 긍정적이라는 말로 해운산업의 온실가스 저감 노력 필요성을 지적했다.
또 최근 파나마 운하와 수에즈 운하의 통행료 인상에 주목했다. 특히 올해 2월 도입된 파나마 운하의 새로운 요금 부과로 해운업계의 재정적 부담이 늘어난 점을 들어 추가 요금 부과 철회를 촉구했다.
ASA는 이번 화상총회를 끝으로 1년의 임기를 끝낸 데이빗 파미터 회장 후임으로 일본선주협회(JSA) 나이토다다키(內藤忠明) 회장을 제30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한국선주협회 정태순 회장은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신임 회장의 임기는 내일(29일)부터 내년 5월 열리는 다음 정기총회까지다. 차기회장은 한국선주협회 회장이 맡게 된다.
이 단체는 아시아 해운업계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1992년 설립됐으며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대만 홍콩 호주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등 아시아 14개국 선주협회로 구성돼 매년 5월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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