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유럽·아시아 해운사의 연이은 선박 발주로 극심한 수주가뭄 고비를 넘기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삼성중공업은 그리스 캐피탈마리타임과 싱가포르 BW그룹으로부터 32만t급 초대형유조선(VLCC)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그리스 해운사는 삼성중공업과 VLCC 4척 건조를 주내용으로 하는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는 4척의 추가계약이 가능한 옵션이 포함돼 있어 추가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4척의 옵션까지 포함한 총 8척의 수주금액은 6억6960만달러(척당 8370만달러)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중공업은 앞서 싱가포르 해운사인 BW그룹으로부터 VLCC 4척을 수주한 바 있다. 수주금액은 총 3억3480만달러로 알려져 있다. 척당 8370만달러에 달하는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에 수주한 VLCC를 2019년까지 선주 측에 인도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월 부유식 해양생산설비(FPU) 1기, 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 1척의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총 15억달러 규모의 일감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단번에 수주액 10억달러 가량을 확보하게 된 삼성은 올 들어 총 25억달러 규모의 수주액을 기록하게 됐다.
최근 원유운반선의 신조 선가는 약세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32만t급 VLCC는 약 8000만달러, 15만7000t 수에즈막스는 5300만달러, 11만5000t급 아프라막스는 4300만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특히 VLCC는 2003년 이후 14년 만에 8000만달러까지 선가가 곤두박질 쳤다. 연초 대비 VLCC는 350만달러, 수에즈막스는 100만달러 각각 하락했다. 아프라막스 역시 100만달러 떨어진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선가가 떨어지고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VLCC 발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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