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탱커가 벌크선 매각을 통해 신조 유조선(탱크선) 건조로 악화된 재무 구조를 개선할 예정이다. 최근 시장에 케이프사이즈 선박 2척을 처분했다.
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동아탱커는 17만9200t(이하 재화중량톤)급 <동아레토>(Dong-A Leto,
사진) <동아에테르>(Dong-A Ether)호를 해외 선주사에 매각했다.
선박들은 지난 2010년과 2011년에 전남 영암 소재 현대삼호중공업에서 나란히 지어졌으며 한국선급(KR)에서 선급증서를 취득했다. 선주상호보험(P&I)은 영국 노스오브잉글랜드(NOE)에 가입해 있다. 선박 국적은 각각 파나마와 마셜제도공화국이다.
동아탱커는 대형 벌크선 두 척을 팔아 4650만달러(약 550억원)를 벌어들였다. 선가는 <동아레토> 2185만달러, <동아에테르> 2465만달러로 파악된다. 영국 선가조사기관인 베셀즈밸류닷컴이 평가한 1990만달러 2270만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인수자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싱가포르 선주사인 위닝쉬핑 또는 벨기에 해운재벌인 사베리스가문으로 추정된다. 싱가포르 선사는 지난해 초부터 선박 인수를 놓고 협상을 벌여왔다.
동아탱커는 재무 개선을 위해 선박 처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한국기업평가는 동아탱커의 신용등급 BBB-를 유지하는 대신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올해까지 탱크선 4척, 컨테이너선 2척 등 총 6척의 신조선을 추가로 도입하면서 3억달러 이상의 자본지출이 발생해 유동성이 악화될 거란 우려다.
동아탱커는 지난해 7월 대선조선에서 지은 1800TEU급 신조 컨테이너선 2척을 인수해 흥아해운에 대선했다. 아울러 11월11일과 12월28일 현대삼호중공업에서 11만3300t급 석유화학운반선 <동아테티스>와 <동아마이아>를 각각 인도받았다. 올해도 같은 조선소에서 2척의 신조 탱크선박을 추가로 인수할 예정이다.
신조 탱크선은 당초 벌크선으로 발주됐다가 현재의 선종으로 바뀐 것들이다. 동아탱커는 지난 2014년 4월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을 발주했다가 1년 뒤 벌크선 시장이 사상 최악의 불황기에 빠지자 LR2(10만t급 안팎)형 탱크선으로 변경한 바 있다. 선사 측은 캐나다계 유조선사인 티케이와 신조선 임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중국 신시대조선소에서 3월 말 15만7500t급 <동아카펠라>호를 넘겨받는 등 신조 수에즈막스 탱커 2척 도입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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