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국군수송사령부 윤국 前 사령관

‘물류’라는 개념이 군에서부터 시작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만큼 군에서 물류는 매우 중요한 요소며 강한 군의 핵심 지표 중 하나가 수송체계다. 국군수송사령부 윤국 전 사령관은 누구보다도 군 물류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인물이다. 그는 군에서도 ‘물류전문가’를 체계적으로 길러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선 국군수송사령부의 주요 임무를 간략히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군수송사령부는 작전부대의 신속한 전투력 투사와 전쟁 지속능력 보장을 위해 육해공군 및 해병대에 대한 수송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국방부 직할 합동부대이며, 합참의장의 직접적인 지휘를 받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조직/예산/인사/군수/동원 등 군정분야는 장관님께, 작전지휘/통제/부대훈련/해외파병 지원 등 군령분야는 합참의장님의 지휘를 받습니다. 또한 전시 연합작전 수송지원 및 연합수송이동본부운영 임무는 연합사령관의 통제를 받습니다. 이러한 임무수행을 위해 전시 또는 평시 한국군 및 미(美) 증원전력 수송소요에 대해 차량, 철도, 선박, 항공기 등 제반 수송자산을 자체 수송부대, 철도공사, 해군, 공군과 협조해 우선순위에 의거 적시에 지원토록 조정 통제하고, 작전지역 내의 원활한 이동보장을 위해 도로별, 시차별 이동계획을 수립해 이동통제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수송자산의 호송, 병력 및 화물의 적재 하화 검수, 항만 및 해안을 통한 양륙군수지원 등 물류 터미널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해외 파병부대의 병력 및 물자 수송지원을 전담하고 있으며 전국 47개 TMO(철도수송지원부대)에서 여행 장병 라운지를 운영함으로써 철도를 이용하는 장병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국군수송사령부는 육해공의 수송수단을 통합해 “전승의 동맥! 우리는 국군을 움직인다!”라는 슬로건을 갖고 국방수송지원태세 완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국군수송사령부는 국방 수송물류 컨트롤 타워 역할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임무수행능력을 유지시키기 위한 노력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군수송사령부는 사령관을 중심으로 “국방 수송물류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한다는 비전을 갖고 물류통합세미나, 국방물류 개선 등 업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사령부 구성원이 추구해야할 ‘국군수송사령부 5대 핵심가치-감동(True heart), 혁신(Renovation), 통합(Alliance), 충서(Noblesse Oblige), 전문성(Specialty)’를 선정해 업무 간 지향해야 할 가치를 실천하고 있으며, 소통 및 협업토의를 통해 조직원의 공감대를 형성 후 중점과제를 선정 시행함으로써 성과관리를 내실 있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국군수송사령부 장병 및 군무원 복무자세 탑10’을 정립하여 사령관부터 부대 비전과 핵심가치에 충실한 군복무자세를  실천하고 부대원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국군수송사령부는 사령관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수송기능 최고 부대라는 자부심으로 군내 수송 체계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성과관리 및 창출에 지속적으로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입니다.  

부대는 그 간 도어 투 도어 택배수송서비스 전군 확대, 군 화물차 고속도로 하이패스 차량 이용, 연합·합동훈련 및 전술토의, 민관군 협력 토의 등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했습니다. 부대는 효율적인 군 물류체계 구축과 민관군 통합 수송지원 체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개선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택배수송 서비스 전군확대는 기존 소량화물 수송을 위해 다수의 수송차량이 분산 운용되는 문제점을 개선시켜 불필요한 수송지원 소요를 절감함으로서 유류비를 절약하고 수혜부대를 기존 10개 부대에서 전군으로 확대 시행함으로서 군 복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군 화물차량 고속도로 하이패스 차로 이용 시행으로  고속도로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군 차량 운행시간을 단축함으로서 물류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달성했습니다. 부대는 전구 차원의 작전을 보장하기 위해 수송지원 및 이동통제 능력 향상에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사시 미 증원전력의 전방전개를 보장하기 위해 전반기에 연합 RSO실제훈련을 통해 최초로 한국군 육로수송자산 및 철도자산을 운용하여 투입되었으며 연합 수송지원절차 숙달 및 C4I체계 검증으로 임무수행능력을 한 차원 격상시켰습니다. 미군 이동통제 책임부대인 19지원사령관과 공동주관으로 시행한 연합 이동통제 전술토의는 전시계획 발전, 정보공유 및 협업체계를 구축하여 연합작전 보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국군수송사령부는 혁신적 국방가치 창출을 위해 美 수송사령부의 ‘DTCI사업’이라는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해 국방물류혁신 사업 및 연구를 추진 중에 있으며 이러한 노력들로 우리 국군수송사령부가 국방물류 발전을 이끌어 나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매년 국방수송발전세미나를 실시함으로써 정부 및 민간기관의 전문가와 국방 수송 분야 관계관들이 모여 상호협력 및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한편, 국방 통합물류 전문가 세미나를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해 매년 군 물류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으며 민군 통합형 국방 수송물류혁신을 위해 연구결과를 구현해 국방물류의 가시성, 효율성, 신뢰성을 향상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또 제한된 군 수송자산과 운용시스템을 극복하기 위한 민·관·군 통합수송지원시스템 구축과 미래 작전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정보체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연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사령부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14년부터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공동연구를 추진 중에 있으며 철도 결박시스템 및 안전기준 연구 등 10개 과제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고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입습니다. 이러한 공동연구를 통하여 군에서 다소 부족한 연구의 깊이, 연구의 지속성을 해소시키고 있으며 교리개선, 정책연구의뢰 등 많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365행복운동’ 통해 부대원과 소통

사령관님께서는 밝은 병영문화 정착을 위해 소통을 강조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부대의 병영문화 혁신을 위한 노력을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령관은 부대원들과 지속적 소통을 위해 ‘365행복운동’과 연계하여 전국에 분산, 배치되어 있는 전 예하부대를 순회하며 대토론회를 주관했으며 전 장병이 언제, 어디에서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사령관과의 대화’를 운용하여 제기된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장병들이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건전한 사고를 함양하고 나아가 개인의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매일 3사람씩 칭찬하고’, ‘6가지씩 자신을 위해 축복하고’, ‘5가지씩 감사하자’는 내용의 ‘신 병영문화 365 행복운동’을 추진한 결과 부대원들은 긍정적인 자아상확립과 개인의 자존감을 높이고 군 복무에 대한 만족감이 향상되는 등 부대가 선진 병영으로 나아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부대의 지휘관으로서 ‘소통’과 ‘공감’을 통해 행복한 부대 분위기를 만들고, 업무의 효율성을 배가시키기 위한 ‘멀티플레이어 리더십’을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개인에 내재된 잠재성을 발굴해, 조직의 성과를 확대하는 멀티플레이어형리더가 되기 위해선 소통과 공감을 통한 업무가치 발견과 공유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군 조직은 수직체계로 이루어져 있어 상·하급자간 소통의 부재를 겪기 쉽고, 이로 인해 업무가 성공적이지 못하게 마무리되는 경우도 발생하기 쉽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365행복운동’과 ‘멀티플레이어 리더십’의 정착으로 우리 국군수송사령부 전 부대원이 긍정 내면화와 개인의 자존감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국가의 발전을 책임지는 인재 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군인으로서 해온 일들 중 가장 보람되게 여기는 일이 있으시다면? 

30여년이 넘는 군 생활동안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중령 때 자이툰 부대(이라크 평화재건사단)의 파병을 위해 합참 현지 협조단 협조장교로 파견돼 10개월간 바그다드와 쿠웨이트를 오가며 파병부대 교대, 재보급 물자와 민사 작전용 장비의 통관 및 수송, 파병정보 수집·보고 등 성공적인 파병지원을 뒷받침하기 위한 다양한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베트남 전 파병이후로 가장 크고 역사에 길이 남을 해외 파병지원이었지만 제한사항이 많아 업무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적 IED(급조폭발물) 등 많은 위험 속에서도 자이툰 부대를 이라크 아르빌 지역으로 완벽하게 육상과 항공으로 전개시킨 것이 가장기억에 남습니다. 

사령관님께서 생각하는 ‘진정한 군인정신’이란? 

미국 보스턴 필립스 아카데미에는 “Not for Self-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이라는 모토가 있습니다. 학생들이 개인의 영광과 안위를 위해서가 아닌, 국가와 사회 등 다수의 복리를 위해 공부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학업에 매진한 결과, 더 큰 사명감과 가치감을 가지게 되었고 결국 필립스 아카데미는 조지 부시 대통령 등 다수의 세계적인 인재들이 수없이 배출되었습니다. 우리가 견지해야 할 군인정신도 이와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안보수호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군 본연의 사명감을 가슴에 품고 언제든 본연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 자신의 생명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자기희생의 정신입니다. 장병들이 군 생활 기간을 희생·헌신·봉사의 가치를 깨닫는 과정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군복무의 높은 가치감을 심어주는데 지휘 중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국내 군수물류 발전을 위해 조언 한 말씀.

우리 육해공군에는 군수물류에 관련된 조직과 실무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물류전문가는 많지 않다는 것이 약점입니다. 저는 이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현역 장군 중 물류학 박사를 처음으로 받은 사람입니다. 물류를 공부한 사람으로서 긍지를 느끼고 일종의 소명감도 가지고 있습니다. 소명감이란 바로 저 같은 물류전문가를 키워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군에 있는 장교나 병사들이 민간물류를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또 물류분야 석박사도 길러내야 한다고 판단됩니다. 
사회적 기업 설립해 약자와 동행

어떤 군인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윤국 사령관님의 꿈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30년이 넘는 군 생활동안 다양한 직책과 부대를 오가는 동안 섬김의 리더십을 통해 부하를 존중할 줄 아는 리더로 자리 잡기 위해 제가 핵심가치로 삼아온 것은 ‘소통’과 ‘공감’이고 행복한 부대 분위기를 만들고, 업무의 효율성을 배가시키기 위한 ‘멀티플레이어 리더십’을 부대 내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개인에 내재된 잠재성을 발굴해, 조직의 성과를 확대하는 멀티플레이어형 리더가 되기 위해선 소통과 공감을 통한 업무가치 발견과 공유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군 조직은 수직체계로 이루어져 있어 상·하급자간 소통의 부재를 겪기 쉽고, 이로 인해 업무가 성공적이지 못하게 마무리되는 경우도 발생하기 쉽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대가 적극 실천하고 있는 먼저 칭찬하고 격려하는 ‘365행복운동’과 업무의 가치를 발견하고 공유하는 ‘멀티플레이어 리더십’의 정착으로 우리 국군수송사령부 전 부대원이 긍정 내면화와 개인의 자존감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나아가 이를 통해 국가의 발전을 책임지는 인재 상으로 나아가는 것이 제 꿈입니다. 

전역 후 활동 계획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군에 몸 담아왔던 사람으로서 전역 후 인생은 2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생의 2막은 의미 있는 것을 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믿는 종교인으로서 하나님이 기뻐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 중 하나가 사회적 기업을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사회적 기업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물류와 관련되거나 물류분야가 아니더라도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일의 성취감도 느끼고 사회적 취약 계층도 돕고 싶습니다. 

PROFILE

윤국 前 사령관

[인적사항]    
    계 급·성 명 : 준장 윤국 (尹 國)
    임관구분 : 육사 40기(1984년)
    생년월일 : 1961. 4. 8 (양력)
    본 적·출신고교 : 경북 예천·서울 영동고

[교육경력]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석사 (MBA, ’07)
    부산외대 최고경영자 과정 (AMP 13기, ’11)
    서울공대 미래안보전략기술최고위 과정 (ALPS 1기 ’13)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무역협회 물류최고경영자과정 (GLMP 22기 ’15)
    인천국립대 동북아물류대학원 물류학박사 (’16)

[주요경력]    
    주미 한국대사관 군수무관단 해외수송담당 (’98∼’01, 소령)
    이라크 다국적사령부(MNF-I) RSO 협조장교 (’03∼’04, 중령)
    1군수지원사령부 수송/탄약처장 (’06∼’07, 대령)
    육군종합군수학교 수송학부 전투발전처장 (’07∼’08, 대령)
    제2작전사령부 군수참모처 수송과장 (’08∼’09, 대령)
    국군항만운영단 항만운영단장 (’09∼’11, 대령)
    연합사 군수참모부 수송처장 (’11∼’13, 대령)
    육군종합군수학교 수송교육단장 / 병과장 (’13∼’15. 04, 준장)
    제42대 국군수송사령관 (’15. 4. 24∼’16. 12)

    종 교 : 기독교
    가족사항 : 부인, 2녀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