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호 프로의 골프 톡앤톡

눈 깜짝할 사이에 겨울이 돌아 왔습니다. 이번호는 겨울 골프의 준비과정과 주의점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질의응답에 앞서 스트레칭의 중요성은 모두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정도면 되겠지’ 하시며 스트레칭을 살짝하고 마신다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좋은 날씨엔 근육의 경직이 심하지 않아 큰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지만 추운 날씨에 웅크리고 있다가 스윙하시면 근육 파열이나 인대 손상 그리고 더 나아가 갈비뼈까지도 손상될 수 있습니다. 몇일 전에도 한 플레이어가 언덕에 볼을 주우러 올라가셨다가 오른쪽 다리 인대가 파열돼 2홀만에 병원에 가셨습니다. 준비운동을 하지않아 그런겁니다. 요즘 스트레칭은 출발 전 1홀에서 캐디와 같이 하시는게 전부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잠깐해서 몸이 풀렸다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스트레칭은 라운딩 한두시간 전 즉 골프채를 차에 실으실 때 10분 정도 몸을 풀어주시는게 효과적입니다. 골프도 전신운동이니 온몸 구석구석, 관절 하나하나 꼼꼼히 풀어주면 됩니다. 모르시면 국민체조라도 하시길 바랍니다. 라운딩 전 뜨거운 물로 간단히 샤워를 하시면 스트레칭 30분의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주의점은 탕에 들어가거나 너무 오래 하셔서 근육이 풀어져도 안됩니다. 다음은 골프 라운딩 시 컨디션 유지 방법입니다.

카트에선 귀찮더라도 핫팩, 두꺼운 점퍼, 담요 등을 걸치시기 바랍니다. 추운 날씨엔 체력 소모가 많아집니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몸의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떨고 있는 자체가 체온 유지를 위해 몸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공을 잘치기 위해 써도 모자른 에너지를 낭비하지 마시고 체온 유지에 신경쓰시길 바랍니다. 에너지 보충은 초콜릿이나 바나나와 같은 고칼로리 음식으로 보충해 주시기 바랍니다. 체온 유지와 에너지 보충은 컨디션 유지에 필수 조건이므로 꼭 신경쓰시길 바랍니다. 제 생각에 겨울 라운딩은 부지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스트레칭도 여유있게 하고 준비물도 빼놓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솔직히 연습장에서 준비운동 하시는 분 보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뒷산 산책 하실 땐 빼놓지 않고 하시더라구요. 골프는 산책보다 과격한 운동입니다. 더 많은 시간을 스트레칭에 투자하시길 바랍니다.

Q_  볼이 튀어 온그린 시키기가 어려워요.

A_ 이것은 겨울 라운딩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린은 밤새 얼어 있어서 해가 뜨고 기온이 영상으로 바뀌어도 한참 있다가 녹습니다. 하지만 페어웨이는 그린보다 늦게 얼고 빨리 녹습니다. 그래서 그린에 짧으면 멈추고 그린에 떨어지면 튀어서 넘어 갑니다. 또 양지바른 그린은 스핀이 먹고 이제 녹았다 싶어 맘 놓고 치다가 튀어 오비도 납니다. 그늘진 곳은 그린이 녹지 않은거죠. 겨울 라운딩은 이렇게 많은 변수가 많이 생깁니다. 좋은 방법은 탄도를 낮추는 겁니다. 탄도를 낮추어 페어웨이에서부터 굴러 올라가게 하는 것입니다. 얼어 있는 곳은 탄도가 높을수록 더 튀어 나가니 얼어 있는곳에 떨어뜨리지 않는 겁니다. 물론 많이 해보셔야 요령이 생기실 겁니다. 예를 들어 100m일 때 6아이언으로 하프스윙을 하시면 60~70m에 떨어져 30~40m가 굴러 갈 것입니다. 이때 스윙 시 무엇을 더 어떻게 하려고 하지 마시고 기초 때 배운 똑딱볼 스윙으로 편하게 하셔도 됩니다. 그린 주변에서는 더욱 로프트가 높은 채로 굴리시기 바랍니다. 평소처럼 띄울수록 거리를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Q_ 겨울엔 거리가 더 안나가나요? 잘 맞은 것 같은데도 덜 나가는 것 같아요.

A_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요. 추위에 몸이 굳어 스윙이 작아지거나, 추위에 떨다 밸런스가 무너져 임팩트 시 두껍게 맞거나 등등요. 이러한 것들은 모든분들도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볼 입니다. 골프공은 날씨가 추워지면 탄성도가 줄어들어 거리가 줄어듭니다. 연구결과 온도 10도 마다 2.5야드 정도 떨어진다고 합니다. 여름 날씨가 30도라 가정 할 때 겨울 0도에서 치시면 약 9야드 정도 덜 나간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 9야드를 지키려면 골프공을 핫팩이나 주머니에 꽁꽁 싸매시고 두 개의 공을 번갈아가면서 치시면 됩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 나라는 골프라는 운동에 있어 다른 나라보다 열악한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겨울이 심하지요. 얼어붙은 몸으로 찬바람 맞으며 눈밭에서도 치고 꽁꽁언 잔디에서도 치게 됩니다. 한편 옷은 전투복장이라 잘 칠 수 없는 조건이지요. 하지만 이런것 또한 골프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춥다고 웅크리지 마시고 꾸준히 연습하셔서 건강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