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코스코쉬핑그룹의 자회사인 코스코쉬핑포트(CSPL)가 전 세계 무역량 감소와 해운업의 침체로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뒷걸음쳤다.
CSPL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7664만달러 대비 8.8% 감소한 6989만달러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상반기 1억8720만달러 대비 8.1% 감소한 1억7190만달러를 기록했다. 홍콩 플로렌스 컨테이너 홀딩스 처분으로 발생한 이익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23% 급감한 1억585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CSPL의 터미널 처리 실적은 컨테이너와 벌크 물동량이 늘어난 반면, 매출은 되려 0.6% 줄어든 2억7500만달러를 거뒀다. 화물 처리량을 보면 컨테이너는 전년 상반기 4447만TEU 대비 3.5% 증가한 4603만TEU, 벌크 물동량은 전년 상반기 4063만t 대비 2% 늘어난 4142만t을 처리했다. CSPL 측은 “벌크 물동량 처리 실적이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CSPL은 “지분조정을 통한 터미널 이익은 주로 그리스의 피레에프스(피레우스) 터미널과 남중국의 광저우 오션게이트터미널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피레에프스 터미널의 컨테이너 처리실적은 전년 상반기 대비 14% 증가한 169만TEU로, 이익은 18.3% 증가한 1790만달러를 기록했다. 광저우 처리실적은 6.0% 늘어난 232만TEU로, 이익은 68.2% 급증한 810만달러를 나타냈다.
하지만, 두 터미널의 실적 상승에도 불구하고 CSPL 산하 다른 지역 터미널의 실적 악화로, 총 화물 처리량은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3766만TEU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특히, 펄리버델타 터미널의 처리량이 약 2.9% 줄어들면서 실적 증가세가 둔화됐다.
해외 터미널 처리실적은 지난 1월에 있었던 쿰포트터미널과 KBCT(CJ대한통운 부산컨테이너터미널)터미널의 합병으로, 27.3% 급증한 635만TEU를 기록했다. 수에즈운하터미널은 20.8% 급락한 125만TEU를 나타냈다. CSPL 측은 “해운시장의 약세와 지역항만 정책 변경이 수에즈터미널 실적 악화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는 “사업재조정으로 위축될 수도 있지만, CSPL 모기업의 거대 선단이 좋은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세계 항만 산업에서 경쟁력을 높여, 해외 터미널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