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항로 컨테이너 해상운임이 TEU당 1000달러대로 뛰어올랐다. 선사들의 선복감축과 물동량 증가세로 번번이 실패에 그쳤던 운임인상(GRI)이 성공한 것이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7월29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유럽항로 운임(스팟)은 20피트컨테이너(TEU)당 전주 대비 412달러 인상된 1125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TEU당 700달러대에 머물던 해상운임은 일주일 새 61%가 인상됐다. 아시아-지중해항로 운임도 같은날 TEU당 1004달러를 기록하며 전주대비 51% 올랐다.
유럽항로 취항선사들은 8월1일부로 TEU당 600달러의 기본운임인상(GRI)을 시행했다. 지난해 TEU당 200달러대까지 내려간 이후 500~800달러 사이를 벗어나지 못했던 북유럽운임은 단번에 1천 달러대를 넘어섰다.
선사들이 운임인상에 성공할 수 있던 배경에는 선복감축이 크게 작용했다. 선사들은 6월말부터 임시결항을 통해 배를 빼면서 선박을 채워왔다. 이미 G6얼라이언스가 아시아-유럽 노선 루프6에 대해 무기한 임시결항에 나섰고, 오션3얼라이언스도 3월부터 선박 1척을 줄이며 북유럽 서비스 선복조절에 나선 바 있다.
선사들의 이 같은 행보는 운임인상에 힘을 실었고 지난달 초 번번이 실패에 그쳤던 GRI에 성공하며 유럽항로 운임은 1천달러대에 진입했다. 7월1일 북유럽운임은 TEU당 1206달러를 기록해 올해 가장 높은 운임을 보였다. 하지만 월말로 접어들면서 다시 운임 하락세가 진행되자 선사들은 다시 한번 운임인상에 나서며 운임을 대폭 끌어올린 것이다. 지난해 8월 북유럽항로 운임은 TEU당 600달러대로 전년대비 북유럽운임은 상당한 회복을 보이고 있다.
북미항로도 해상운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7월29일 상하이발 미동안 해상운임은 40피트컨테이너(FEU)당 1322달러, 미 동안은 FEU당 1958달러로 전주 대비 모두 상승했다. 서안은 전주대비 26달러 오르며 제자리걸음이었지만 동안은 전주대비 214달러 인상되며 크게 올랐다. 미 동안은 파나마운하 확장개장으로 선복공급이 늘었지만 수요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운임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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