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05 15:55

수에즈운하, 통항료 6월까지 30% 인하

파나마운하 확장과 남아프리카 경유 운항에 대응
미동안-아시아 서비스 운항선박 대상


 
수에즈운하 통항료가 인하된다.
 
이집트 수에즈운하청(SCA)은 지난 4일 미동안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선박에 대한 통항료를 3개월 간 30% 할인한다고 밝혔다.
 
SCA은 “뉴욕항과 미 동안 남부에서 동남아시아 (포트클랑과 동아시아 항만)로 가는 컨테이너선에 대해 수에즈운하 일반 통항료의 30%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일시적인 운임할인은 6월5일까지 지속되며 향후 기간은 확대 될 수도 있다.
 
이번 SCA의 통항료 인하정책은 파나마 운하 확장공사 완료 이후 화물 쏠림현상에 대응하고 최근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경유하는 선사들을 붙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벙커(연료유)가격 하락이 지속되자 선사들은 파나마와 수에즈 운하를 경유했던 전통적인 노선에서 벗어나 남아프리카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운항 거리는 늘어나지만, 유류비 절감으로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사들이 수에즈운하를 통하지 않고 돌아가 갈 경우 연간 통항료는 평균 1800만달러 절감 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시인텔에 따르면 현재 북미 동안-아시아 서비스 중 남아프리카를 경유해 비용 절감이 가능한 서비스는 14개다. 이 중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는 서비스는 8개, 수에즈 운하는 6개다.
 
통항료를 할인받기 위해 선사는 반드시 마지막 출항지와 출항일에 대한 증명서를 SCA에 제출해야한다. 또한 선박은 미동안 출항후 아시아 도착 전에, 그 어떤 항에도 기항할 수 없으며, 선주는 통항료 할인을 받기 위한 공식적인 신고서를 제출해야한다.
 
정상적인 서류 제출이 이뤄지지 않거나 선박이 다른 항을 추가 기항한 경우, 선박의 대리점은 할인 받은 만큼 상환해야한다.
 
한편, 수에즈운하는 지난해 8월 84억달러(약 9조7500억원)를 투입해 신(新) 운하를 개통했지만 통항료는 해운업계 침체로 매년 하락하고 있다. 수에즈운하의 하루 평균 통항량은 97척으로 SCA는 지난해 50억달러의 통항료 수익을 거둔 바 있다.
 
SCA는 2023년에는 13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세계 경제성장율이 연간 4%대로 예상되고 무역성장은 완만해지면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더욱이 수에즈운하는 1만4000TEU 선박이 운항할 수 있는 파나마 운하 확장으로 새로운 경쟁에 직면해 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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