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3억달러 규모의 유조선 수주에 성공했다. 올해 2분기 3조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첫 수주다.
14일 로이드리스트에 따르면 그리스 최대 해운선사 안젤리쿠시스 그룹 내 마란탱커스는 대우조선해양에 32만t급 VLCC(초대형유조선) 2척과 15만6천t급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2척을 발주했다. 선박 가격은 척당 VLCC가 9300만달러, 수에즈막스가 6300만달러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건조 예정일은 2017년이다.
이번 발주를 계기로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되는 안젤리쿠시스 그룹의 유조선은 총 16척으로 확대됐다. 현재 옥포조선소와 망갈리아조선소에서는 VLCC와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을 포함해 12척의 안젤리쿠시스 그룹 측 선박이 지어지고 있다. 이들 선박은 2016부터 2017년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올해 1월 VLCC 2척의 건조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안젤리쿠시스그룹은 4~5월에도 VLCC와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을 잇따라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하며 신뢰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로이드리스트는 보도를 통해 "일부 잠재 고객(선주)들은 적자가 해소될 때까지 당분간 대우조선해양과 새로운 거래를 피할 것"이라면서도 "이번 안젤리쿠시스 그룹의 발주는 대우조선해양에 'morale booster(사기 충전제)'와 같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수주는 올해 2분기 3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라는 게 조선업계의 중론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조금이라도 저렴할 때 미리 사서 유조선에 저장해두기 위해 선주들의 유조선 발주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들은 해양플랜트로 인한 손실을 유조선으로 메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마란탱커스는 최근 마크 피어슨(Mark Pearson)씨를 임원(Managing Director)으로 선임했다. 2012년 안젤리쿠시스 그룹에 입사한 마크 피어슨 신임 임원은 과거 노르웨이 선급협회 DNV와 그리스 걸프마린매니지먼트에서 근무한 해운조선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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