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30 14:42
한일항로/ 견조한 운임시황…실링제 효과 ‘톡톡’
상한선 90%로 강화키로
한일항로는 최근의 세계 경기침체 여파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운임 시황을 이어가고 있다. 선적물량상한제(실링제)와 서비스 구조조정에 따른 효과다.
업계에 따르면 한일항로 수출 운임은 부산-게이힌(도쿄·요코하마·나고야) 노선 기준으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50~400달러대를 형성하고 있다. 또 수입 운임의 경우 250~300달러 대로 징수되고 있다. 수출항로 운임은 지난달 400달러대를 넘어섰다가 최근의 시장악화로 소폭 하락한 것이어서 강세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와 비교해 물동량은 조금씩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선사들은 말하고 있어, 결국 운임 시황의 선전은 지난해 말부터 적용되고 있는 실링제와 9월 말 단행된 한신(고베·오사카) 항로에서의 선복 감축의 영향으로 풀이할 수 있다.
선사들은 지난해 11월부터 한일항로에서 전년 물동량의 일정 비율 이상을 선적 한도로 정하는 실링제를 실시해오고 있으며, 이 제도는 이 항로 안정화의 중요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선사들은 제도 도입 초기 전년 물량의 93%까지를 선적 상한선으로 정해 시황 상승의 톡톡한 효과를 본 후 최근 전통적인 시황 강세 시즌인 10~11월을 맞아 99%까지 확대해 시행해왔다.
선사들은 또 9월 말 선적상한제의 후속 수순으로 A·B·C 3개 서비스그룹으로 운영되던 한신 항로의 틀을 2개 그룹으로 감축하는 서비스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3개 그룹중 B와 C그룹을 하나로 묶고 두 그룹이 운영하던 4척의 선박을 3척으로 줄였다.
A그룹엔 고려해운·천경해운·범주해운·태영상선 등 4개사가 ▲B그룹은 남성해운·STX팬오션·장금상선·흥아해운·C&라인·동진상선·동영해운 등 7개사가 포진했다. B그룹은 흥아울산호(420TEU급), 글로리스타호(340TEU급), 페가수스플렌티호(430TEU급) 3척을 운항중이다. 선사평균 170TEU의 선복량을 나눈 셈이다.
물동량도 9월까지는 상승세를 보여 항로 시황에 힘을 보탰다. 한일 수출입 물동량(로컬물동량)은 지난 9월까지 2% 정도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지난달 들어 갑작스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수출입 물동량 모두 약세를 띠고 있어 업계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게다가 11월은 전통적으로 한일항로의 최고 호황기임에도 전망은 썩 긍정적이지 않다.
선사들은 당초 11월엔 선적상한선을 없애고 100% 선복을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급격한 시황 침체를 우려해 오히려 상한선을 90%선으로 강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지방항 노선의 운임 회복을 위해 9월16일부터 도입한 지방항 최저운임제(AMR)는 물동량 약세로 힘을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비스 변화 소식으론 씨앤라인(C& Lines) 영업중단으로 이 선사가 용선 선박 OSG 아거시호를 투입해 진행해왔던 인천-부산-게이힌 노선은 폐쇄됐다. 씨앤라인이 포함돼 있던 게이힌 항로 C그룹(흥아해운·씨앤라인·동진상선·동영해운)은 현재 A그룹의 선복을 임대해 인천-일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씨앤라인의 운항중단으로 이 노선은 주간 30TEU 가량의 선복 감축효과가 있었다.
아울러 흥아해운은 선복임대(슬롯차터)로 운영하던 부산-일본 동안 노선에 330TEU급 컨테이너선 코리안익스프레스호를 띄우고 자체선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노선도 부산-토카이, 부산-코치항로로 나뉘어져 있던 것을 부산-시미즈-도요하시-욧카이치-코치-부산 순으로 통합했다. 이 서비스는 9월29일 첫 서비스에 들어갔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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