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이 난다는 것은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도 많은 불편함을 줄 수 있다. 땀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수고스러움이나, 대인관계, 학업/직업적인 영향, 나아가 심리적인 위축 등 전반적인 삶에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다한증은 정상 범위 이상으로 땀이 나는 증상으로 전체 인구의 약1% 정도가 겪는 질환이다. 그중에서도 오늘 알아볼 ‘수족다한증’은 신체 부위 중에서도 손과 발에만 과도한 땀이 집중되는 증상을 일컫는다.
체질적으로 유난히 땀이 많은 경우 쉽게 넘길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실제로 땀이 나보지 않았다면 얼마나 많은 불편함을 동반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수족다한증 환자는 계절에 상관없이 땀을 많이 흘리는 경향이 있고, 특히 외부에서 실내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 손과 발에 주체되지 않을 만큼 많은 땀이 나기도 한다.
주로 성장기, 사춘기 전후로 증상이 발현되기 시작하며 성인이 되면서 점차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평생토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학창시절에 나타나는 수족다한증 증상은 뚝뚝 떨어지는 손바닥 땀으로 인해 학업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단적인 예로, 필기를 하거나 시험을 칠 때 종이가 흥건히 젖기도 하고, 손에 잡은 필기구가 쉽게 미끄러지기도 한다. 혹은, 성인이 된 이후 악수를 하는 일, 키보드, 스마트폰 사용, 대중교통 손잡이를 잡을 때도 미끄러지기 일쑤이다.
손뿐만이 아니다. 발에 나는 땀은 신발을 벗어야 하는 상황을 꺼리게 만들고, 냄새로 인해 놀림감이 되기도 한다. 이는 단순한 불편함 이상으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만들며 심리적인 위축감과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심리적인 불안함, 초조함이 더해지면 자신감이 하락하는 원인이 될 수 있고, 심한 경우 수족다한증으로 인한 우울증, 대인기피증, 강박증 등 신경정신과 질환 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 반드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수족다한증의 진단 기준은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다. 땀의 수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정 시간을 두고 흘리는 땀의 양, 주관적인 경험, 가족력, 불편함의 정도를 바탕으로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땀샘을 영구적으로 막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과도한 땀의 분비를 억제한 후 개선된 증상 상태를 유지하며 일상생활에서 땀으로 지장 받는 일이 없도록 치료 목표를 삼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이온영동치료법, 외용제, 보톡스, 수술적인 치료법을 많이 시행하는 추세인데, 각 치료법마다 재발, 보상성다한증의 부작용 등의 사례가 있는 만큼 신중히 숙고해 선택해야 한다.
다시 한번 정리해보자면, 완치의 개념이 아닌 증상 개선을 통해 호전된 상황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과민한 발한중추 신경계의 조절력을 키우고, 땀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편감을 줄일 수 있도록 과한 땀을 유발하는 상황은 최대한 피하고 심리적인 치료도 함께 병행한다면 빠른 회복과 관리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
< 물류와 경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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