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과 데이터 경제시대를 맞아 글로벌기업들의 해운물류플랫폼 선점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민간기업연합체가 출사표를 던져 주목을 끌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6일 서울 가든호텔에서 ‘글로벌 해운물류 디지털 컨소시엄(GSDC)’ 출범식을 열었다.
GSDC는 우리 기업들이 공유·협업 네트워크를 통해 해운물류분야의 세계적인 변화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구성한 민간 협의체다.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 머스크가 주도하고 있는 트레이드렌즈, 중국 코스코와 자회사 OOCL, 대만 양밍해운 등의 중화권 선사가 속한 글로벌쉬핑비즈니스네트워크(GSBN)가 규모를 키워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계 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해 이번 출범에 이르렀다.
국내 해운물류플랫폼 스타트업 기업인 밸류링크유 주도로 구축된 GSDC는 해운물류기업, 데이터기술기업, 제조·유통기업 등 36개사로 구성돼 있으며, 가입비나 운영비를 별도로 받지 않는다.
SM상선 남성해운 팬오션 범주해운 두우해운 대륙상운 위동항운 판토스 삼영물류 유수로지스틱스 CK팬아시아 무역투자진흥공사 세정글로벌 에스위너스 코리아오브컴 에스위너스 로얄시스템즈 등 36개 기업이 회원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회원사들은 선복·운임·일정 비교 조회·거래, 화물추적 등의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고, 이를 통해 축적된 자료를 토대로 빅데이터 분석, 물류 데이터 표준화 등 합동연구·개발을 추진하게 된다. 또한 솔루션 무료 공유 서비스, 무료 EDI 서비스, 해운물류정보 거래소, 오픈 정보 서비스, RPA(로보틱처리자동화)+AI(인공지능) 등으로 공공의 이익을 얻는 건 물론 미래 공동성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행사에 참여한 주요 내빈들이 떡 케이크 절단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남성해운 최영석 실장, 밸류링크유 남영수 대표이사, SM상선 손영호 전무, 삼영물류 이상근 대표이사, 인하대 민정웅 교수, 해수부 오영록 서기관 |
이날 출범식에서 인하대학교 민정웅 교수는 오프닝 스피치를 통해 “머스크와 같은 거대 기업이 물류의 본질인 화물·운송 정보와 재무적인 흐름을 그들의 컨테이너에 꼭꼭 싸매고 전 세계 물류시장을 장악하려고 하는 게 오늘날 해운물류시장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렇다고 우리는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 물류산업 다양한 영역에서 여러 기능을 하는 분들이 한데 힘을 모아 언젠가는 저들이 만들어놓은 것과 싸울 수 있게끔 만드는 게 GSBC의 소명이자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6월 출범한 해양수산부 스마트해상물류추진단은 GSDC가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영록 해수부 서기관은 “최근 4차산업혁명 기술이 접목되면서 글로벌 물류공급망에서 데이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국내 해운물류산업도 더 이상 디지털 전환을 위한 노력을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컨소시엄 출범은 민간기업과 관련 기관이 한마음 한뜻으로 수출입물류 생태계에 디지털 전환을 추구하고 물류공급망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인하대학교 민정웅 교수, 삼영물류 이상근 대표이사, SM상선 손영호 전무(영업본부장), 남성해운 최영석 실장 등으로 4명의 자문위원을 구성한 GSDC는 10월 중순까지 회원사들이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등의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밸류링크유 남영수 대표이사는 “대중소기업 상관없이 어느 기업이든 참여하면 정회원으로 받아들이고 그 회원들이 모든 결과를 공평하게 가져갈 수 있다”며 “모든 걸 2~3년 안에 이뤄내 모든 기업이 실용화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게 GSDC의 추진 방향”이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