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손실을 신고한 국적 근해선사가 늘어났다. 12곳의 근해 컨테이너선사 중 4곳이 영업이익 적자를 냈다. 12개 선사의 외형과 이익 합계는 모두 플러스 성장했다. 2016년에 마이너스성장을 냈던 근해선사들은 1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근해 컨테이너항로를 취항하는 국적선사 12곳의 전체 매출액은 4조5292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의 4조2160억원에 견줘 7% 성장했다. 2016년 2% 감소에서 성장세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은 2016년 848억원에서 지난해 967억원으로 14% 성장했다. 적자를 낸 선사가 2016년 1곳에서 지난해 4곳으로 늘어났음에도 고려해운의 이익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전체 실적도 동반 성장했다. 고려해운을 뺀 나머지 선사들의 영업이익 합계는 2016년 764억원에서 지난해 507억원으로 34% 감소했다.
고려해운은 지난해 매출액 1조4574억원, 영업이익 460억원, 순이익 437억원을 각각 냈다. 매출액은 두 자릿수로 성장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5배 2.3배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2016년 0.6%에서 지난해 3.2%로 대폭 상승했다. 물동량은 2016년 228만TEU에서 지난해 240만TEU로 5.2% 성장했다.
장금상선은 매출액 9771억원, 영업이익 312억원, 순이익 106억원을 거뒀다. 매출액은 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 5% 감소했다. 1년 전의 40%대는 아니지만 지난해에도 이익 감소세를 이어갔다.
흥아해운은 영업이익 -186억원, 순이익 -679억원을 냈다.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고 순이익은 적자 폭이 확대됐다. 매출액은 1년 전과 비슷한 7809억원이었다. 이 선사는 지난해 컨테이너선과 탱크선 1척씩을 각각 매각해 25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남성해운은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매출액 3472억원, 영업이익 -35억원, 순이익 120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1년 전의 10억원에서 적자전환한 반면 순이익은 19억원에서 6배 늘어났다. 매출액은 4% 증가했다. 영업손실을 냈지만 960TEU급 <스타유닉스>호 매각과 외화환산이익 등으로 순이익 성장을 거뒀다. <스타유닉스>는 동영해운에 88억원에 매각됐다.
천경해운은 매출액 2408억원, 영업이익 13억원, 순이익 38억원을 냈다. 외형은 6% 성장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 10배 성장했다.
동남아항로로 사업 범위를 넓힌 선사들은 높은 외형 성장을 일궜다. 동진상선은 매출액 1501억원, 영업이익 68억원, 순이익 44억원을 신고했다. 매출액은 19%, 영업이익은 18% 성장한 반면 순이익은 14% 감소했다.
범주해운은 매출액 1316억원, 영업이익 -12억원, 순이익 198억원을 냈다. 매출액은 12% 성장했으나 동남아항로의 부진으로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340TEU급 컨테이너선 <아시아익스프레스>를 37억원에 매각한 데다 배당금수익 21억원 지분법이익 141억원 등을 거두면서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선박 매각으로 영업성적 부진 만회
팬오션 컨테이너선부문은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5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14년 이후 4년째 흑자 행진이다. 매출액도 22% 성장하며 1200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동영해운은 영업이익 102억원 순이익 107억원 거뒀다. 1년 전에 비해 각각 5% 12% 성장했다. 매출액은 3% 성장한 1251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0.2%포인트 상승한 8.2%를 기록, 한성라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다.
태영상선은 매출액 934억원, 영업이익 44억원, 순이익 80억원을 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늘어났다. 3700t(재화중량톤)급 일반화물선 <태영스카이>호 매각대금 47억원이 유입되면서 이익 성장에 기여했다. 외형은 소폭 뒷걸음질 쳤다.
한성라인은 매출액 585억원, 영업이익 163억원, 당기순이익 172억원을 거뒀다. 이 선사는 매년 3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과시하고 있다.
두우해운은 매출액 405억원, 영업손실 14억원, 순손실 54억원을 냈다. 매출액은 성장한 반면 이익은 적자전환했다. 2014년 이후 3년 만에 적자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만3000t급 화물선 <두우홍콩>호 매각이 실적에 마이너스가 됐다.
지난해 근해항로 물동량은 성장곡선을 그렸다. 특히 동남아항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한일항로는 5.4% 늘어난 192만TEU, 한중항로는 2.2% 늘어난 292만TEU, 동남아항로는 18.8% 늘어난 277만TEU를 각각 기록했다.
근해선사들은 지난해 컨소시엄 한국해운연합(KSP)을 결성하고 한일항로와 동남아항로에서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시황 회복에 힘을 모았다. 하지만 외국선사들의 서비스 확대 등으로 동남아항로 운임은 좀처럼 상승 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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